중대형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도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쓰임새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모닝과 스파크가 상품성을 개선해 각각 ‘모닝 어반’과 ‘더 뉴 스파크’로 새롭게 돌아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닝 어반은 안전 및 편의사양을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고 더 뉴 스파크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보강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모델의 특징을 하나하나 뜯어봤다.
‘경차는 사고에 취약하다’ 경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관념이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두 모델은 안전 사양에 많은 공을 들였다. 모닝 어반과 더 뉴 스파크는 기본 모델에도 급제동 경고 시스템(ESS)과 6개의 에어백(운전석, 동반석, 앞좌석 옆 부분)을 적용했다.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도 기본 탑재했다. 다만 사고 시 좌석 시트벨트를 당겨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가는 걸 막아주는 프리텐셔너가 모닝의 경우 전 좌석에 적용됐고 스파크는 앞좌석에만 장착됐다. 1~2인만 탈 경우라면 스파크가 가족과 함께 운행할 경우가 많다면 모닝 어반이 안전한 셈이다.
안전 선택 사양으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모닝 어반의 경우 전 모델에서 옵션으로 능동형 사고 방지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지만 더 뉴 스파크는 최상위 트림에 집중돼 있다. 가령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과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경우 모닝 어반은 기본 모델(1,195만원)에서 드라이브와이즈 옵션만 추가하면 되지만 스파크는 최상위 모델(1,448만원)을 구매해야 적용 가능하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최신 안전 사양의 종류도 차이가 난다. 모닝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5개이며, 스파크는 △사각지대 경고 △차선이탈 경고 △시티 브레이킹 3가지다. 기본 모델을 선호하면서도 안전사양을 추가하고 싶은 소비자의 경우에는 모닝 어반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은 1.0ℓ 가솔린 엔진으로 대동소이하다. 최대출력의 경우 모닝 어반이 76마력으로 더 뉴 스파크(75마력) 대비 1마력 가량 높고 최대토크는 두 모델 모두 9.7㎏·m로 비슷하다. 연비는 모닝 어반이 리터당 15.7㎞로 더 뉴 스파크(15.0㎞) 대비 소폭 앞선다. 수치만 보면 모닝 어반이 앞선 듯 보이지만 주행해보면 차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두 차량을 몰고 도심 주행을 해봤는데 시내 주행에서는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출력과 토크가 낮은 점이 오히려 도심 주행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을 주로 한다면 적정한 성능에 뛰어난 연비를 갖춘 경차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였다. 또 풀 악셀을 밟을 경우 엔진음은 커지지만 막상 차량 움직임은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여 운전이 재밌었다.
크기도 막상막하다. 두 차량 모두 경차 규격을 빠듯하게 채웠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3,595㎜, 1,595㎜로 똑같다. 작은 크기는 도심 주행에 큰 장점이다. 좁은 골목길, 폭이 좁은 도로를 다닐 때도 전혀 부담되지 않았다. 공간 감각이 떨어져 차량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경차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휠베이스는 모닝 어반이 2,400㎜로 더 뉴 스파크(2,385㎜)보다 15㎜ 정도 길다. 앞뒤 바퀴 공간이 길어진 만큼 실내 공간 측면에서는 모닝이 미세하게 앞선 셈이다. 트렁크 공간도 모닝 어반이 앞선다. 모닝 어반은 255ℓ고 더 뉴 스파크는 190ℓ다. 다만 뒷좌석을 폴딩 할 경우가 많다면 더 뉴 스파크가 가격 측면에서 보다 합리적이다. 경차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은 6:4 폴딩 시트는 더 뉴 스파크는 기본 모델에서 10만원만 추가하면 이용 가능하지만 모닝 어반은 상위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기본 모델만 놓고 보면 더 뉴 스파크 LS베이직 C-TECH(1,156만원)가 모닝 어반 스탠다드(1,195만원) 보다 39만원 가량 저렴하다. 다만 최상위 모델의 경우 더 뉴 스파크 1,493만원, 모닝 어반 1,480만원으로 스파크가 13만원 가량 비싸다. 풀옵션 구매를 고려한다면 모닝 어반이, 실용적인 선택을 위해서는 더 뉴 스파크가 적절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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