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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중갈등 완화·불안정한 기술기업 움직임에 주목
/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 기업의 불안정한 움직임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88%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2%, 1.07% 하락했다. 개별 기업 및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로 지난주 증시가 마감하면서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지지부진한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도 문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존에 하한선으로 제시한 2조2,000억 달러에서 더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배포 시점 등을 두고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1억회분을 제조할 수 있고 내년 4월까지는 모든 미국인에게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백신 보급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오히려 실무자들은 백신의 보급 시점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르게 전망하기도 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스트리치 최고투자책임자는 “정치적인 명확성이 필요하고, 백신과 관련해서도 명료해져야 한다”면서 “현재는 많은 추측만 있는 상황이며, 이런 추측이 확인되거나 부인되기 전까지는 지속해서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지난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bp,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3.5bp 상승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추가 재정 부양 투입 없이 미국 경제가 다시 정체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9월 소비자 지표는 안도감을 줬다. 다만 추가 부양책을 두고 의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점은 문제다. 위즈덤 트리의 케빈 플래내건 채권 전략 대표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2%가 될 것이라는 애틀랜타 연은의 추정 등 일부 긍정적인 지표에도 국채 보유자들은 연준의 전략이 빠른 경기 회복을 촉진할 수 있을지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 점도 위험 심리 위축, 미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 선호를 이끌고 있다. 연준이 수년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해 국채수익률이 낮을 것이라는 추측 속에서 많은 투자자는 더 위험한 자산으로 이동했다. 지금까지 주가 랠리를 이끈 힘이었지만, 연준이 추가 경기 부양책,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아 일부 실망감이 생겨났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5일 연속 하락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보여줄 정책 수단이 고갈됐다는 전망이 사실로 드러난 데다 미·중 이슈까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도 2% 물가 목표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BOJ는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와 더불어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하며 경기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환율 움직임을 계속 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구로다의 경고 등에도 BOJ의 빈손을 재확인하며 엔화 강세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달러-엔 환율이 지난 14일 이후 하락세를 보여오기는 했지만, 지난밤에는 너무 많이 내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증시 선물의 약세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번주 10%가량 급등했다. 6월 5일 주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강화 의지와 리비아 원유 수출 재개 소식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모임인 OPEC+는 전일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에서 감산 합의 이행 강화를 한층 강조했다. 일부 기존 합의를 준수하지 못했던 국가들에는 보충성 감산을 단행할 기간을 기존 9월에 연말까지 더 늘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특히 원유 시장을 교란하는 투기적 거래자들에게 ‘지옥’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라는 등 경고를 내놨다. 필요할 경우 10월에 OPEC+가 임시회의도 열 수 있다고 하는 등 유가 지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산유국들의 이런 방침이 유가에 꾸준한 지지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하락 압력을 가하는 소식들도 적지 않았다. 리비아의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은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봉쇄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이전 하루평균 120만 배럴 수준이던 데서 내전에 따른 시설 봉쇄 등으로 현재는 하루 1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리비아의 산유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멕시코만 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샐리 이후 해당 지역의 원유 생산 활동이 재개되는 점도 유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이 지역에서 추가적인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되고 있다.

◇주간전망(21~25일)

이번주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반등 여부를 주시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중갈등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소식,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도 언제든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주요 기술주의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고려하면 증시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없고, 사업 전망이 양호한 핵심 기술주로 자금이 돌아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반면 불안한 경제와 산재한 불확실성으로 지난 여름의 빅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에도 잇달아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22~23일 이틀 연속 하원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증언한다. 24일에는 상원에서 증언한다. 다만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은 수준 이상의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의 자산매입 등과 관련한 새로운 힌트가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에 방향성을 제공하는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22일과 24일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함께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에 대한 실마리가 나올지 주목된다. 계속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관련 거래를 승인한 만큼 양국의 충돌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든 것은 긍정적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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