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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조울병 약물치료 중단 여부 '도파민에 물어봐'

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팀 분석

약 끊은 뒤 도파민 분비량 증가 땐

재발률 높아 치료기간 연장할 필요

조현병·망상장애·조울병 등 정신증 약물치료를 끝내기 위해 투여량을 줄여가기 전보다 약물복용 종료 후 뇌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했다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의태 정신건강의학과(서울대 대학원 뇌인지과학과) 교수팀이 항정신병 약물치료를 마친 뒤 정신증 재발 여부와 도파민 분비량 변화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됐다.





김 교수팀은 약물치료의 객관적 종결 시점을 예측·결정하기 위해 1년 이상 약물치료를 받고 증상이 완화된 초발 정신증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4주에 걸쳐 투여량을 줄여가며 치료를 종결하고 재발과 도파민 분비 변화를 관찰했다. 도파민 분비량은 약물 투여량 감량 전(0주차)과 6주차에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측정했고 16주차에는 정신증 재발 여부를 확인해 재발군과 그렇지 않은 군 사이의 차이를 분석했다.

도파민 분비량을 관찰한 것은 과잉분비가 정신증의 주된 원인이고, 항정신병 약물은 도파민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균형을 맞춰가면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연구결과 25명 중 10명에서 정신증 증상이 재발했다. 재발군은 약물 투여량 감량 6주차 검사에서 도파민 분비가 0주차보다 증가한 반면 치료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군은 도파민 분비가 저하된 양상을 보였다.



김 교수는 “항정신병 약물치료를 끝낸 후 도파민 분비가 증가한 환자들은 증상 재발률이 더 높아 치료기간을 좀 더 연장해야 한다는 객관적 근거를 확인했다”며 “도파민 분비량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정신증을 치료한다면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병·망상장애·조울병 등은 질환명은 다르지만 환청 같은 지각장애, 망상 같은 사고장애를 공통적으로 호소한다.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원인질환에 관계 없이 항정신병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고 치료 효과도 비슷하다.

그래서 어떤 질환인지 진단하기도, 약물치료 경과관찰을 통한 감별진단도, 예후 예측과 치료 종결시점 판단도 어렵다. 약물 복용기간과 치료 종결 여부를 의료진의 경험에 의해 결정하다보니 꾸준한 약물 복용이 필요한 조현병 환자 치료를 단기간에 끝내 재발하거나, 단기간에 치료를 끝낼 수 있는 질환자에게 장기간 약물치료를 하다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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