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가 과거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기고한 반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소식에는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향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조 후보는 지난 2019년 9월 한 언론사에 기고한 ‘도덕왕을 찾는 듯한 조국대전을 지켜보며’라는 글을 통해 “위선이 위선을 비난하는 사회가 무섭다”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하나의 위선이 또 다른 위선을 공격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 사태가 몹시 언짢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이 조 전 장관을 향한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었다는 정황을 감안했을 때 야당을 비판한 대목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같은 해 다른 기고문에는 “보수의 오늘은 오히려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극우 행동주의에 더욱 기대는 모양새”라고 썼고, 2018년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는 “(드루킹은) 악의로 접근한 선거 브로커였다”며 여권 연루 인사들을 옹호했다.
지난 2011년 10월 지방선거 당시에는 박 시장이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앞선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하다.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사수대로서의 역할,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 옹호 전력 등을 볼 때 전형적인 폴리페서라 볼 수 있으며, 그 어떤 자격보다 정치적 중립성을 요하는 중앙선관위원으로의 자격상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다른 중앙선관위원 후보인 조병현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21일 인사청문회에서 “선거과정에서 특정 정당에 확실한 의사표현을 외부적으로 하신 분이 (선관위원으로) 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조성대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 있던 분이 선관위원으로 오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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