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간이나 봉사와 장학사업을 해온 망백(望百) 할머니와 15년간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에 음식을 제공한 70대 할머니가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2일 ‘제24회 노인의 날’에 앞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념식을 열고 윤혜숙(91)·공도연(79)씨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고 25일 밝혔다.
광주에 사는 윤씨는 한평생 형편이 넉넉지 못한 노인과 학생들에게 도움을 베풀었다. 광주 어머니 장학회, 금화 장애인 장학회, 전남대 간호대학 장학회 등을 설립했으며 지난 1998년에는 전남대병원 안과에서 형편이 어려운 노인 등 30여명의 눈을 뜨게 하는 등 다수 환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승가원·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에 정기후원을 이어왔으며 1998년 화순 농어민병원, 2016년 전남대 어린이전문병원 건립기금을 쾌척해 중증장애인 어린이들의 치료와 재활을 도왔다. 복지부는 “윤씨가 불우한 학생의 학업을 지원하고 어려운 노인들의 치료비를 지원했다”며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대학 등에 기부문화도 확산시키는 등 함께 사는 삶을 실천한 공적이 인정됐다”고 수훈 이유를 설명했다.
경남 의령군에 사는 공씨 역시 노인과 지역 공동체의 삶을 위해 노력했다. 젊은 시절 마을의 여성지도자로 활동했던 그는 이후 의료시설이 없는 지역 주민을 위해 의령군에 토지를 기부, 보건진료소를 개설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새마을 부녀회장, 팔각회 회장, 적십자봉사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가구에 김장철 김치를 매년 전달하고 15년간 노인의 날에 음식을 제공했다. 자신이 60세가 된 후부터 경로당과 이웃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를 실천했다.
복지부는 이날 행사에서 윤씨와 공씨 외에 국민포장 2명, 대통령표창 15명, 국무총리표창 19명 등 노인복지 유공자 112명에 대한 포상도 진행했다.
한편 이날 복지부는 올해 100세를 맞은 어르신 1,762명에게 장수를 기원하는 지팡이인 ‘청려장’을 선물했다. 청려장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보통 건강과 장수를 상징한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임금이 장수 노인에게 청려장을 주는 전통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부는 1993년부터 노인의 날을 기념해 100세 어르신에게 장관 명의로 청려장을 선물해왔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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