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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10시간' 논란에 황희 "공무원 피살 보고, 대통령은 UN연설 후 들어"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지난 21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지면서 정부와 군 당국의 대응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종 공무원이 해상에서 피격돼 사망한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은 UN연설이 끝나고 들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황 의원은 25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통령께서는 UN연설이 끝나고 나서 들으신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청와대는 그 다음 날(23일) 보고받은 것으로 안다”며 “사살도 첩보였다. 첩보를 받은 것이 (22일) 밤 10시 넘어서고, 이거 자체가 청와대에 바로 보고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이같은 황 의원의 언급에 대해 진행자는 “지금 알려지기로는 사살(확인)이 22일 밤 9시30분이고 청와대 첫 보고가 밤 11시, UN연설이 (다음날) 새벽 1시, (23일) 아침에 문 대통령이 국민들께 소상하게 그대로 알리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틀린 것인가”라고 다시 질문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밤 11시는 군의 첩보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첩보 자체를 대통령께 보고하고 이러지는 못한다. 첩보가 수집된다고 해서 바로 대통령께 보고하는 체계는 아닐 것 같다”며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30분에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서욱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실종 공무원이 피살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이어 23일 오전 1시에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서 실장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고 회의는 오전 2시30분까지 진행됐다.

황 의원은 또한 “첩보라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접수되고 우리가 그 장면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황 의원은 ‘청와대가 종전 선언 내용이 담긴 대통령의 UN 연설을 중단하거나 수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어지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첩보에 근거해서 (수정 또는 중단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덧붙여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의 ‘월북’ 논란에 대해선 “현재까지 국방부 보고에 의하면 월북의 정황이 많다”며 “월북에 무게를 더 크게 두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황 의원은 A씨가 해상에서 붙잡고 있던 부유물에 대해서는 “둥둥 떠다니는 것을 붙잡은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정황을 보고 받았다”면서 “국방부가 그것을 또 ‘튜브’라고 정확하게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는 24일 실종 공무원 A씨가 북한 상부지시로 총격을 받았고, 북한 측이 시신을 해상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지도선이 이탈할 때 본인 슬리퍼를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을 유기한 점, 월북 의사를 표기한 점 등을 고려해 월북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다만 군은 월북 의사 표기의 출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군은 북한에 공식 항의했지만 북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군은 지난 23일 오후 4시35분쯤 유엔사측과 협의 하에 북측에 대북 전통문을 발송해 실종 사실을 통보하고 이와 관련된 사실을 조속히 통보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국방부는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면서 “우리군은 북한의 이런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한편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24일 NSC 상임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군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저항할 의사도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차장은 “북한은 모든 책임을 지고 진상을 명명 백백히 밝히는 한편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고 거듭 규탄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서해 5도 비롯한 접경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데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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