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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추캉스' 대신 집 근처로 산책 떠나요

한국관광공사 '10월 걷기여행길 5선'

수원팔색길 여우길, 호랑산 둘레길 등

주변 눈치 안 봐도 되는 여행길 걸으며

연휴기간 '코로나 블루' 날려버리길

최장 9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누군가는 ‘추캉스(추석+바캉스)’라며 멀리 여행을 떠나지만, 귀향까지 포기하고 ‘집콕’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연휴 내내 집에만 있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도 ‘코로나 블루’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멀리 떠나기보다는 집 근처로 가벼운 산책에 나선다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우리집 근처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이란 주제로 10월 걷기여행길 5곳을 선정했다. 매일 지나치는 동네 길이지만, 여유를 갖고 차분히 걷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림같은 풍경의 호수공원.




수원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수원팔색길’은 여덟 개의 색이 있다고 해서 팔색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 중 ‘여우길’이 백미로 꼽힌다. 수원 시민의 안식처인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연결하는 길로, 실제 여우가 살았다고 한다. 영통구 광교공원에서 출발하는 여우길은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와 광교 역사공원 원천저수지, 여우골숲길, 봉녕사, 경기대학교를 거쳐 다시 광교공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다. 총 길이 10.7㎞로 다소 긴 편이긴 하나 코스가 다채로워 지루할 틈이 없다. 청춘의 향기가 묻어 있는 캠퍼스를 지나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사이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가다 보면 짙푸른 녹음이 하늘을 채우는 숲길 풍경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갈맷길 1-2 코스 중간에 만나는 죽성성당은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갈맷길 1-2코스’는 기장군청을 시작으로 달맞이길, 문탠로드까지 이어지는 도보 코스다. 해안가 도로 중심으로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코스 중 하나다. 총 길이 21.4㎞로 장거리 코스이지만 출발지와 도착지에 인증대가 설치돼 있어 도전 의식을 갖고 시작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코스의 꽃으로는 해동용궁사를 꼽는다. 고려 시대 가뭄으로 근심하던 백성들을 위해 지어진 사찰로 마치 바다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서퍼들의 성지 송정해수욕장을 지나면 단풍으로 물든 달맞이길에 도착한다. 부산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달맞이길에서 마시는 커피는 피로를 단숨에 날려 버릴 정도로 달콤하다. 총 6시간 정도 걸리는 긴 코스인 만큼 완주를 목표로 한다면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둔덕산에 오르다 만날 수 있는 자작나무숲의 풍경.


경북 의성군 ‘의성읍 둘레길’은 의성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구봉공원과 남대천, 전통시장을 거쳐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7.5㎞의 순환형 길이다. 숲길과 하천, 논길, 도심을 두루 거치지만 평지 코스로 이어져 있어 동네 산책하듯 부담 없이 걷기 좋다. 코스 중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전날 비가 많이 내리면 하천물이 불어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걷는 내내 여유롭고 한적한 풍경이 이어지고, 가을철에는 단풍놀이 명소와도 연결된다. 특히, 두충나무길은 사계절 멋진 풍경을 연출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코스 막바지에 위치한 의성전통시장에서 마늘치킨 등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코스를 걷는 재미를 더한다.

곧은 편백과 굽어지는 길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남 여수산단 근처에 솟은 호랑산은 예로부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이 찾던 산이다.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과거 신라의 화랑들이 무예를 갈고 닦았던 곳이라 해서 ‘화랑산’이라고 불리다가 ‘호랑산’으로 개칭됐다. 호랑산 둘레길은 산 중턱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도는 걷기 코스다. 총 13㎞ 길이로 조성된 둘레길은 7개 코스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울창한 편백 숲이 어이 지는가 하면, 대나무 숲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굽이굽이 뻗어 나가기도 한다. 7개 코스를 완주하려면 4~5시간 걸리니, 일부 구간만 걷다 둘레길을 빠져나오는 것도 방법이다.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2코스를 걷다 만나는 단풍생태공원.


전북 정읍시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2코스’는 내장호를 둘러싼 황토길과 조각공원, 내장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데크길이다. 내장산 문화광장에서 시작해 내장호를 한 바퀴 둘러 출발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4.5㎞ 코스다. 성인 걸음으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길은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이어진다. 초반에는 자전거길이지만 둑 위로 올라서면서부터는 단풍나무 사이를 걷는 수변 데크길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풍경을 눈에 담으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들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인기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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