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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시장 찾은 文대통령..."지갑은 닫지 않으셨으면"

김정숙 여사와 29일 오전 서대문 인왕시장 방문

"수확 줄어 시름 깊을 노민들의 마음 느낄 수 있어"

"일일 확진자 수 많이 줄어 다행...그래도 안심은 일러"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국민들께서 지갑은 닫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가량 서대문구에 위치한 인왕시장을 방문한 후 “어려운 농축어민들과 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비생활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자신의 SNS에 이같이 적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인왕시장에서 직접 장을 보며 코로나19, 집중호우 등으로 직격탄을 입은 상인들을 격려했다. 인왕시장은 문 대통령 내외가 홍은동에 거주할 당시 자주 찾던 시장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내와 함께 가까운 재래시장을 다녀왔다”며 “청와대 들어오기 전에 다녔던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높은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의 마음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과도, 배도, 채소들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폭우와 태풍 피해 탓”이라며 “수확이 줄어 시름이 깊을 농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님이 준 데다 가격이 오른 만큼 다들 적게 사 간다는 시장 상인들의 걱정도 컸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도진 없이 최소인원으로 비공개 방문해도 불편을 끼칠까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대통령에게 힘내라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고마웠다”고 감사의 마음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추석 명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감소세에 접어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 오늘 발표된 국내 감염 신규 확진자 수가 23명으로까지 떨어졌다”며 “일단은 815 이전 수준까지 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점차 안정세로 가고 있고,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일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 매우 다행”이라며 “협조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안심은 이르다”며 “이번 추석 연휴까지 잘 넘겨야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석 연휴만 잘 넘기면 잠시 주춤했던 경제도 다시 힘을 낼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외부 일정은 최소화하고 관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중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만큼 솔선수범을 보이기 위해서다. 지난 8월 여름휴가를 취소한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는 한편 하반기 정국 구상에도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추석은 문 대통령의 모친이 지난해 10월 별세한 후 처음 맞는 추석이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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