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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병·의원 냉장고 77% 적정온도 유지 안돼"

질병관리청 연구용역보고서

보건소 62%도 2~8℃ 벗어나

신현영 의원 "철저 검검해야"

백신을 보관하는 병·의원 냉장고의 76.6%, 보건소 냉장고의 61.5%가 적정온도를 벗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감백신 배송 과정에서 냉장유통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국가예방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졌지만 의료기관의 백신 냉장보관 관리와 감시체계도 매우 허술하다는 얘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용역보고서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며 “백신 제조부터 접종 직전까지 적절하게 냉장유통·보관되도록 체계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역보고서는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서울대 산학협력단)이 2018년 2개 지역의 38개 보건소와 전국의 2,200개 민간 병·의원 등의 백신 냉장보관 현황을 조사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백신 유통 과정의 문제로 일시 중단되자 유료 접종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관 백신 보관 냉장고의 77%(병·의원)~62%(보건소)가 적정온도를 벗어나 체계적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이 중 86개 냉장고에 연속 온도 모니터링 기기를 부착해 2주일 동안 실제 냉장온도를 조사해보니 병·의원은 23.4%(47개 중 11개), 보건소는 38.5%(39개 중 15개)만이 적정온도인 2~8℃를 유지했다.

연구팀은 “병·의원 백신 보관 냉장고의 76.6%, 보건소 냉장고의 61.5%가 2℃ 밑으로 내려가거나 8℃ 넘게 올라가는 등 온도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백신의 효능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보관 냉장고의 종류는 보건소의 경우 의료용이 84.2%였지만 병·의원 등은 25.4%에 그쳤다. 나머지는 가정용 냉장고가 많았고 8.9℃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냉장고를 쓰는 곳도 있었다.

이렇게 보관된 백신은 효능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보건소에서 1개월 이상 보관 중인 수두백신을 수거해 바이러스 역가(효능)를 측정했더니 0.5㎖당 1,200~9,750pfu(플라스크 형성단위)로 천차만별이었다. 수두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만든 사(死)백신인 독감백신과 달리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들어가는 생(生)백신이어서 보관온도 변화 등에 훨씬 민감하다.

연구팀은 “일부 백신은 바이러스 역가가 0.5㎖당 4,000pfu 미만으로 함량이 낮아 수두를 예방하지 못하거나 예방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냉장고에 백신만 보관해 문을 여닫는 횟수를 최소화하고 연속적으로 온도를 감시할 수 있는 ‘데이터 로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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