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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보건교사 안은영' 이상하게 궁금해지네 안은영의 세계가…

‘보건교사 안은영’ 스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상하고 특별한 세계 ‘보건교사 안은영’이 활자가 아닌 영상물로 탄생했다. 많고 많은 히어로물 중에서도 단연 색다르고 독특하다. 눈앞에 펼쳐진 안은영의 특별한 세계에 계속 빠져든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보건교사 안은영’이 지난 25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동시 공개됐다. 장편 소설을 시리즈화하면서 시즌 1은 약 50분 분량의 에피소드 6개로 제작됐다. 원작 팬들부터 드라마로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이 눈앞에 펼쳐진 안은영의 특별한 세계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보건교사 안은영’은 상상력으로 점철된 이야기다.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안은영(정유미)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면서 한문 교사 홍인표(남주혁)과 함께 이를 해결해나가는 판타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주변의 안전을 지킨다는 설정은 여느 히어로물과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지극히 평범한 안은영이 남몰래 인간 욕망의 잔여물인 ‘젤리’를 퇴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독특한 설정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보건교사 안은영’ 스틸 / 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렇다고 단순한 히어로물은 아니다. 정세랑 작가는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해 “선의와 친절함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안은영은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이유만으로 어릴 때부터 따돌림을 당해왔다. 이런 잔인한 현실 속에서도 안은영은 타인을 위해 계속해서 젤리를 퇴치할 수 있는 무지개칼과 비비탄총을 휘두른다. 남들 눈에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말이다.

젤리를 퇴치하다가 생긴 상처 때문에 한여름에도 터틀넥 셔츠를 입고, 언제든지 달려 나갈 수 있게 운동화를 신을 정도로 안은영은 항상 자신을 내던질 준비가 돼있다.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암흑세계에서 이 능력을 이용하려고 할 때도 소신을 잃지 않는다. ‘어느 새부터인가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버렸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소설 ‘보건교사 안은영’ 속 대사)라고 하는 것처럼.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은 이런 안은영의 세계를 지금 막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표현했다. 정 작가가 각본을 맡으면서 원작의 메시지와 방향을 벗어나지 않게 했고, 이경미 감독은 정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엉뚱하고도 독특한 세계를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젤리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었다는 이 감독은 CG작업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젤리를 컬러풀하게 구현해냈다. 또 안은영뿐만 아니라 홍인표, 백혜민(송희준), 화수(문소리), 김강선(최준영)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학생 역 박혜은(성아라), 오승권(현우석), 장래디(박세진), 허완수(심달기), 강민우(이석형)이 그냥 지나치는 캐릭터가 아닌 극에 녹아 있는 인물로 표현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스틸 / 사진=넷플릭스 제공


다만 섬세한 소설에 비해 불친절한 전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실감 없는 스토리인 만큼 극의 장치에 개연성을 부여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1회에서 안은영의 능력을 알게 된 홍인표가 2회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이를 받아들이고 함께 에너지 충전을 위해 사찰을 방문하거나, 두 사람이 찾아다니는 비밀 단체 HSP(안전한 행복)은 왜 학교를 무너뜨리려고 하는지, 화수는 안은영을 학교에 심어놓고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지 등에 대한 설명 없이 시청자들은 무작정 받아들여야만 해 혼란이 오기도 한다.

안은영의 세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리즈인 만큼 시즌1에는 소설의 모든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았다. 마지막화에서 시즌2를 염두에 둔 열린 결말로 끝맺어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시즌1으로 안은영의 세계에 한껏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보건교사 안은영’이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친절한 전개로 공감을 살 수 있을지, 안은영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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