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금을 “수백만 달러” 냈다며 자신을 둘러싼 소득세 논란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진행된 대선 후보 1차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냈다. 수백만 달러의 소득세를 냈다”고 강조했다.
토론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가 “2016년과 2017년 소득세를 750달러(약 88만원)씩만 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라고 다시 한 번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수백만 달러”라고 말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세금 내역을 공개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지난 27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그 이듬해 낸 소득세가 매년 각 750달러로 총 1,500달러(약 176만 원)에 그치고 최근 15년 중 10년은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고 신고해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1990년대 초반 사업실패로 약 10억 달러(약 1조1,750억 원)의 손실을 봤고 이를 2005년까지 세금을 공제받는 데 사용했다고 전해 일명 트럼프 대통령의 ‘쥐꼬리 납세’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토론회가 열리기 직전 자신의 2019년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그의 아내 질 바이든은 지난해 소득세로 29만 9,346달러(약 3억5,000만원)를 낸 뒤 4만 6,858달러를 환급받았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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