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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중심 뉴욕, 코로나에 무너지나

높은 실업률·급감한 세수에

1970년대 재정위기 재현 우려 커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타임스퀘어 인근의 기념품가게 앞에 한 남성이 앉아있다./AFP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텅 비어버린 시내와 여타 지역의 두 배를 웃도는 실업률, 이로 인한 세수 감소 등으로 인해 재정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의 실업률이 16%로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두 배가량 많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계연도의 개인소득세 수입은 무려 20억달러(약 2조3,400억원)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그중에서도 뉴욕은 유독 큰 피해를 입었다. 뉴욕에서만 코로나19로 2만4,0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NYT는 “수많은 경제지표들은 뉴욕시가 197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장기 재정위기에 직면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좋지 않다. 총기 사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뉴요커들은 교외로 이동하고 있다. 뉴욕시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사무실 공간이 정말로 필요한지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75년 뉴욕시의 재정이 붕괴되기 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1970년대 뉴욕시의 관료로 일했던 리처드 라비치는 이번 위기가 더 심각하다며 “우리는 비극의 직전에 서 있다. 도시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욕주도 뒷배 역할은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 역시 145억달러 상당의 적자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지난달 초 연방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세금, 삭감, 차입, 조기퇴직 등 모든 옵션을 고려하겠다”면서도 “이것들이 그 구명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식당 영업을 제한하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결정에 항의하는 이들이 관을 들고 쿠오모 주지사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뉴욕시의 주요 세수는 매출세와 개인소득세, 재산세다. 문제는 올해 2·4분기까지 매출세가 전년 대비 35%나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미 브룩스 브라더스와 로드앤테일러, 센추리21 등 대표적인 리테일업체들이 파산을 선언한 상태다. 이 같은 파장은 임대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지난 8월 맨해튼의 아파트 공실률은 처음으로 5%를 넘겼다. 더글러스 엘리만에 따르면 이는 최소 14년 만의 최고치다. 여기에 늘어난 실직자와 원격근무로 인해 뉴욕시의 개인소득세는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늘어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뉴욕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뉴욕시의 코로나19 양성반응 비율이 1.93%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1.5%에서 0.43%P나 증가한 수치다. 뉴욕주의 경우 1.58%에 그쳤다. 쿠오모 주지사는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에 피로감을 느끼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이러스는 지치지 않는다. 지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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