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8일 방한을 앞뒀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일본·몽골·한국 아시아 3개국 순방(4∼8일) 일정을 재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데 따른 것이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예정된 아시아 방문을 그대로 할지 재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나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즉시 자가격리 및 회복 절차를 시작할 것. 우리는 이를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주 대면 보고하는 핵심 참모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중동과 유럽 출장 중으로 트럼프 대통령과는 최근 들어 접촉한 적이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4∼8일 일본, 몽골, 한국 등 아시아국가를 순방할 예정이었으며 방한 기간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내에서 아내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면은 지난달 15일이 마지막이라고 공개했다.
현재로선 폼페이오 장관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 접촉한 일이 없는데다, 이번 순방이 국무장관으로서 폼페이오의 ‘고별 순방’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 기간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각종 외교·안보 현안을 챙기기 위해 급거 귀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홍우·김기혁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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