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문 급감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독일 ATW오토메이션을 인수할 예정이다. ATW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ATS의 자회사로 독일에서 자동차 배터리 모듈과 팩을 조립해 공급하는 업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테슬라는 배터리 공급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체생산이 늘어나면 배터리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 배터리 비용을 최대 절반 이상 줄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테슬라의 계획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전기차 핵심 장치인 배터리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 3·4분기 13만9,3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보급형 세단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등 주력 모델이 중국 시장에서 많이 팔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중국 판매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판매가를 최대 10% 인하하고 모델3 배터리를 중국 제품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지난 2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중반 (테슬라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며 “오는 2030년 이후에는 사실상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과의 가격경쟁에서 테슬라가 밀리기 시작했고 중국이 미중갈등을 이유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중국 내 인터넷망에 접속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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