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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퍼트도 눈 감고…가르시아 통산 11승

PGA투어 샌더슨팜스챔피언십 최종

마지막홀 80cm 끝내기 버디로 재역전

2017년 마스터스 이후 3년반만에 정상

11월 그린재킷 탈환 도전 자신감 수확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연장전 없이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르히오 가르시아(40·스페인)의 마지막 18번홀(파4). 이날만 9타를 줄인 피터 맬너티(미국)가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터라 피 말리는 연장 승부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버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17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회심의 두 번째 샷이 홀 80㎝에 붙었다. 눈 감고도 넣을 만한 짧은 거리였고,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화제가 됐던 자신만의 루틴대로 눈을 감은 채 끝내기 버디 퍼트를 홀에 넣은 뒤 환호했다.

가르시아가 3년6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제패한 순간이었다. 가르시아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CC(파72)에서 열린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달러)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쳐 맬너티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 4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푼 이후 처음이자 PGA 투어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이었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 13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가르시아는 이분위기 반전에 제대로 성공했다. 지난달 2020~2021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과 US 오픈에서도 모두 컷 탈락했고 세계랭킹도 최근 9년 만에 50위 밖인 51위까지 밀렸던 그다. 모처럼의 선전 덕에 ‘눈 감고 하는 퍼트’가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퍼트 부진 극복을 위해 그립 방법을 바꾸는 등 여러 시도를 거쳐 4년 전부터 선택한 방식이다. 어드레스에 들어가 목표를 확인한 뒤 눈을 감고 하는 퍼트는 그린이 빠르고 정직한 이번 대회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그는 “이제 눈을 감는 것이 내게 정상적이 된 것 같다”면서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스트로크를 하지 않고 너무 완벽하게 하려는 일에 사로잡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트로피 들고 활짝 웃는 가르시아. /AP연합뉴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가르시아는 2시간 먼저 경기를 시작해 맹타를 휘두른 복병 맬너티에게 한때 역전을 허용했지만, 14번(파5)과 18번홀에서 나온 두 번의 환상적인 샷이 우승의 결정타가 됐다. 2타 차로 뒤지던 14번홀에서 260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이글로 연결한 그는 마지막 홀 버디로 재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직후 TV 중계 카메라를 향해 아내(앤절라)와 딸 어제일리어, 아들 엔조의 이름을 부르며 기쁨을 표한 가르시아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삼촌 두 명이 사망한 사실을 공개하고 “이 우승을 아버지와 돌아가신 삼촌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우승상금 118만8,000달러(약 13억8,000만원)와 함께 자신감이라는 수확도 올렸다. 11월로 연기된 마스터스에서 3년 만의 패권 탈환을 노리는 그는 “이번 대회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마스터스에서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과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와 다툴 ‘신성’으로 등장해 베테랑이 된 가르시아는 “요즘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우승이 힘들어졌다. 많은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어떤 우승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도 했다.

한편 퍼트가 살아난 임성재(22·CJ대한통운)는 6타를 줄이며 분전을 펼쳐 9언더파 공동 28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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