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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일부 '코로나 재봉쇄' 검토

美 신규 확진자 4.9만명대로 늘어

브루클린·퀸스 등 등교 막을 수도

佛 수도권에 주점 등 최소 2주 폐쇄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식당 앞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실내 수용률을 25%로 제한한다고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인구가 집중된 각국 경제도시에 봉쇄조치가 속속 내려지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일부 지역 내 비필수영업장과 학교를 다시 폐쇄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시 역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부분봉쇄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길어지는 전염병에 세계 2위의 영화관 체인은 자진해서 영업중단을 고려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브루클린과 퀸스 일부 지역 내 공립·사립학교와 비필수사업장을 폐쇄하는 봉쇄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쇄 대상 지역은 우편번호 기준 9곳으로 지난 7일간 코로나19 양성판정 비율이 3%를 넘어선 지역이다. 이번 조치는 2~4주간 적용될 예정이지만 전염병 확산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이를 최종 승인하면 7일부터 정식 발효된다.

뉴욕시가 등교수업과 식당 실내영업을 재개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강도 높은 봉쇄령을 검토하는 것은 미국 전역에서 바이러스 재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CNN방송은 전날 기준 전체 집계 대상 24개 주 중 텍사스주와 미주리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21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주보다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주일간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평균은 4만2,400명으로 지난달 12일보다 20% 늘어났다. 뉴욕시는 미국 경제활동의 중심지로 유동인구가 많아 폭발적인 재확산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봉쇄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상황도 연일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프랑스총리실은 수도 파리와 오드센·센생드니·발드마른 등 수도권 지역을 코로나19 ‘최고경계’ 지역으로 지정했다. 프랑스는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250명 이상이고 그중 고령환자가 100명 이상이며 중환자실 병상이 30~60% 채워진 곳을 최고경계 지역으로 선정한다. 디디에 랄르멍 파리경시청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6일부터 최소 2주간 술집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식당은 영업을 하되 손님 모두가 연락처를 적어야 하고 한 테이블에 6명까지만 앉을 수 있다.

영국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2만2,961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코로나19로 확진됐지만 음성 판정으로 잘못 알려져 통계에서 누락된 확진자 1만5,000여명이 뒤늦게 반영된 영향이다. 영국 BBC방송은 “이들(누락된 확진자)이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 역시 (그동안) 전혀 추적되지 않았다”며 폭발적인 확산을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까지 (확산 상황이) 순탄치 않을 것이고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추가 봉쇄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바이러스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이미 재확산세가 뚜렷해지자 자발적으로 영업을 포기한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2위 영화관 체인인 리걸시네마의 모회사 시네월드그룹은 오는 8일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폐쇄되는 영화관은 총 536개로 직원 4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길어지는 전염병 때문에 영화사들이 영화 개봉을 미룬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제임스 본드 25번째 시리즈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제작사 역시 영화 개봉을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전국극장주협회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중소 영화관 운영사의 69%가 파산신청이나 영구폐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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