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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키움증권을 키운 건 누구인가

양사록 증권부 기자

공모주펀드 광고, 키움증권 현주소 반영

개미 통해 성장...더 큰 책임의식 가져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겨냥한 상품이라고 해서 당연히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누리는 상품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최근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를 통해 ‘코레이트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를 접한 뒤 가입을 고민하다 결국 포기했다는 한 투자자의 불만이다.



펀드판매 과정에서 키움증권의 행태는 개인투자자들을 기반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키움증권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키움증권은 펀드를 소개하며 ‘이번에는 빅히트’라거나 ‘대어 빅히트를 겨냥해 단 하루 공모주 펀드를 판매한다’ ‘빅히트 기관 수요 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24일 단 하루만 자금을 모집한다’고 상품을 소개했다. 그 결과 24일 해당 펀드에는 키움증권 판매분 140억원을 비롯해 하루만에 2,39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문제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했다는 점이다. 통상 공모주 펀드 중 하이일드펀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 10% 우선 배정,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30% 우선 배정 혜택이 있다. 해당 펀드는 코스닥벤처펀드로 유가증권에 상장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우선 배정 혜택이 없다. 기관투자가로서 우선 배정 물량을 위한 공모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공모주 펀드와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실제 수익률에 미치는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펀드가 모집한 투자금 중 코스닥 상장사 의무 투자 비중(35%)을 제외한 모든 자금(약 1,556억원)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에 넣는다 해도 기관 경쟁률을 기반으로 추산한 배정금액은 약 1억4,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한다고 해도 펀드 전체 설정액을 감안하면 청약 참가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 제고분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빅히트 겨냥’이라는 문구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키움증권은 올 2·4분기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진입에 힘입어 실적과 주가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장이 금융위원장과 간담회에 참석한 5개 증권사 사장단에 포함될 정도로 위상도 높아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MTS 접속 지연 반복,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마이너스 전환 및 테슬라 액면분할 인식 실패 등이 잇따르며 민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라는 불명예도 차지했다. 갑작스런 이용자 유입 증가나 원자재 가격 마이너스 전환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이라는 해명이 통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공모 열풍에 편승한 펀드 판매’를 위해 지금의 키움증권을 키운 투자자 보호는 뒷전으로 밀린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한껏 도약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그들을 있게 한 장본인이 과연 누구인지 되새겨야 할 때다.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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