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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강화하면 인기 오르나...필리핀 두테르테 지지율 무려 91%

지난해 12월 87%서 4%P 올라

동남아 '최악' 코로나 상황에

내년 9월까지 국가재난사태 연장

로드리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지지율이 90%를 웃돌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년 9월까지 국가재난 사태를 연장하며 강력한 방역 조처에 나서고 있다.

신뢰도 역시 91%로 급등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여론조사기관 펄스아시아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과 신뢰도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4~20일 필리핀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87%에서 91%로 상승했다. 신뢰도 역시 같은 기간 83%에서 91%로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 상반기에 지지율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반수 지지율과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필리핀은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가로 지난 3일 기준 32만2,000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도 5,700명을 넘어섰다.

국가재난 사태 1년간 연장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국가재난 사태를 내년 9월까지로 1년 간 연장했다. 지난달 18일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3월 16일 6개월을 시한으로 선포한 재난 사태를 내년 9월 12일까지 1년간 연장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과 대응을 위해 충분한 자율성을 갖고 신속대응기금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생필품 가격을 통제하면서 취약계층에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마닐라를 중심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6개월 이상 가장 강력한 봉쇄 조치인 ‘강화된 사회적 격리’(ECQ)부터 가장 낮은 단계의 제약인 ‘수정된 일반적 사회적 격리’(MGCQ)까지 수위를 달리하며 방역 조처를 했지만 최근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웃돌고 있다.

"마약 밀수자 사살하라" 논란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한 기존에 펼쳐온 ‘마약과의 전쟁’에도 나서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내각 회의 후 리어나도 게레로 관세청장에게 마약 밀수자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마약은 아직도 세관을 넘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게레로 청장에게 내가 뒤를 봐줄 것이니 당신은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약 밀수자 사살이 ‘초법적 살인’이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국제인권단체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명령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두테르테의 이번 명령이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아시아 부디렉터인 필 로버트슨은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살인에 대해 국제사회의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필리핀에서는 마약 밀매 연루자 5,700명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들은 ‘초법적 처형’ 희생자들을 2배가 넘는 1만2,000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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