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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북한보다 더 위험"... 트럼프 취재 기자들, 줄줄이 감염

트럼프 이어 대변인·출입기자 3명 확진

추가감염 우려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저녁 코로나19 입원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을 나와 워싱턴DC의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마스크를 벗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백악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백악관발(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된데 이어 출입 기자들까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백악관보다 북한이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채드 길마틴, 캐롤라인 레빗 등 대변인실 직원 2명도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지난 2일을 전후로 측근 보좌관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매커내니 대변인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백악관을 매일 드나들며 이들을 근거리에서 취재하는 기자들 역시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출입 기자 가운데 현재까지 마이클 시어 NYT 기자를 비롯해 최소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최근 백악관 행사를 취재했거나 에어포스원을 타고 대통령의 일정을 동행 취재했던 기자들이다.

문제는 대통령 부부까지 감염됐을 정도로 백악관 내 ‘오염’이 심각한 위험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수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백악관 내에서는 코로나 예방의 기본 수칙으로 여겨지는 마스크 착용조차 의무화돼 있지 않고 있다.

백악관 직원들도 마스크 없이 일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양성 판정을 받은 매커내니 대변인도 지난 1일 백악관 공식 브리핑은 물론 주말 사이 있었던 비공식 브리핑 때도 마스크 없이 나와 기자들을 만났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일(현지시간) 마스크 없이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자들이 스스로 나서 브리핑실 입구에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 문구를 써 붙이는 상황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 내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만드는 것을 백악관 관리들이 ‘거부’함에 따라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백악관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유일한 공간은 기자들이 일하는 공간이고, 예방 수칙을 늘상 위반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백악관 직원들”이라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매커내니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기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마저도 기자들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소집해 검사를 하겠다고 밝혀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그곳에서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NYT는 지적했다.

CBS뉴스의 벤 트레이스 기자는 이날 트위터에 “지금 백악관에서 리포팅을 하는 것보다 북한에서 했을 때가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감염이 확산하자 백악관 내 집사, 요리사, 청소 담당자 등 상주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흑인, 라티노들이다.

트루먼부터 레이건까지 34년간 8명의 대통령을 수행한 집사이자 영화 ‘버틀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유진 앨런의 아들 찰스 앨런은 워싱턴포스트(WP)에 “만약 아버지가 아직도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면 난 당장 그만두라고 애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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