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치권에서 중국으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받기 위해 정치 활동을 벌였다는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 정치인이 뒷돈을 노리고 중국 부동산 업체를 알선했는데 여기에 호주에서 가장 큰 주의 총리가 연루돼있다는 의혹이다.
부패당국, 中 디벨로퍼-전직 의원 커넥션 조사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맥과이어는 현직 의원 시절 시드니 전역에서 대형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와 투자자들을 중개하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드니 공항 근처 부지를 팔도록 알선에 나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당시 공항 부지 매각이 성사됐다면 맥과이어는 69만달러(약 8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적' 의원, 시진핑과의 인맥 과시...'친중' 행보
맥과이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인맥을 자랑하는 등 친중(親中) 행보를 여러 차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최대 식품 생산업체인 브라이트푸드(Bright Foods)의 호주 사업이 지연되자 회사 이사회에 “우리 정치 지도자들의 체면이 깎였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베르지클리언도 지난 2014년 시 주석의 호주 방문 당시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주 총리까지 연루 의혹..."공항부지건 이득 취할 수 있는지 논의"
가디언은 베르지클리언이 맥과이어와 2015년부터 긴밀한 개인적 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베르지클리언은 “처음에 맥과이어는 15년 간의 나의 동료였다”면서 “내가 신뢰했던 사람이고 이는 긴밀한 개인적 관계로 발전했다”고 이날 밝혔다.
베르지클리언은 이 같은 연루 의혹에도 야당 측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에게 영향을 주려 했을지는 모르지만 실패했다”며 잘못한 일이 없다는 이유로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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