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다른 필수 예방접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영유아질환으로 알려진 ‘백일해’에 대한 대비가 강조되는데, 의료계는 임산부와 고령자 역시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13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등은 최근 임신부의 독감(인플루엔자)백신 예방접종과 함께 백일해(Tdap) 백신도 임신부가 반드시 접종해야 할 백신으로 추천했다. 백일해는 그람음성균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며, ‘100일 기침’으로 불릴 만큼 심한 기침을 동반해 영유아의 10대 사망원인에 꼽힐 정도로 치명적이다. 백일해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며 한 명의 환자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이 없는 인구에 전염시킬 수 있는 숫자인 기초감염재생산수( RO)가 12~17로 독감(1.4~1.6)의 약 10배에 달한다. 또한 가족 내 2차 발병률도 80%로 높아 백일해에 면역이 없거나 낮은 영유아의 경우 기관지 폐렴, 경련, 뇌병증, 중이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학회는 Tdap을 접종한 적 없는 임신부는 신생아의 백일해 예방을 위해 임신 27~36주 사이에 접종을 권했다. 특히 임신 전보다는 임신 중 접종이 신생아 백일해 예방에 유리하다.
또한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도 백일해 위험군 중 하나로 주의가 필요하다. 50세 이상의 성인에서의 백일해 발생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진행되는 백일해 연구들에 따르면 나이층이 늘어날수록 백일해로 인한 입원률이 점차 증가했다. 또한 만성폐쇄성 폐질환,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백일해 감염 위험 및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났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Tdap 백신은 GSK의 부스트릭스와 사노피의 아다셀 두 종류다. 이 중 부스트릭스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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