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 카드사 등 전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조이기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월 말 대비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전월(14조3,000억원) 대비 3조4,000억원 준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한달새 9조7,000억원 뛰었다. 8월에 11조8,000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2조1,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제2금융권에서는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달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증가폭의 상승세를 꺾은 것은 신용대출이었다. 전 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의 9월 증가폭은 3조8,000억원으로 전달(8조원)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등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에서 전달 대비 3조원, 제2금융권에서 7,000억원 증가했으나 각각 47%, 70% 준 수준이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다소 증가했다. 주담대의 9월 한달동안 증가폭은 7조1,000억원으로 8월(6조3,000억원)보다 8,000억원 확대됐다. 이중 은행권 주담대는 전세자금대출 3조5,000억원, 일반주담대(정책모기지 포함) 2조원 등이 늘어 총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4,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가계부채 불안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관리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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