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3개월 실업률이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6~8월 3개월 실업률이 4.5%로 직전 3개월과 비교해 0.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6%p 상승한 것인데, 이는 지난 2017년 1·4분기(4.6%)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정리해고 인원 규모도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5~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8월 영국에서 정리해고된 인원은 총 22만 7,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만 3,000명, 직전 3개월 대비 11만 4,000명 늘었다. ON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접객업과 여행업에 정리해고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고용시장은 앞으로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정부는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면 매달 임금의 80%까지, 최대 2,500파운드(약 370만원)를 부담하는 고용 유지 계획을 도입했는데, 이 계획이 10월 말에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다시 고용주가 직원을 평상시 근무시간의 3분의 1 이상 근무하도록 하면, 나머지 일하지 못한 근무시간에 해당하는 임금의 3분의 1씩을 698 파운드(약 104만원) 한도로 정부와 고용주가 각각 지원하는 ‘일자리 지원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전보다 지원 규모가 줄면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영란은행 역시 영국의 연말 기준 실업률이 7.5%까지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이날 일자리 손실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사항이라고 밝히면서도 “이전부터 솔직하게 말했지만, 불행히도 모든 일자리를 보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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