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의 주지사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의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지할 수 없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니만큼 매사추세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커 주지사는 대표적인 공화당 내 대통령 비판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대통령을 지지하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다가, 대선이 20일 앞두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베이커 주지사는 지난달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는 후임 지명을 둘러싼 정쟁을 피해야 한다며, 지명을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대통령과 상원의원들에게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시사하며 평화적 정권 이양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대통령에 등을 돌린 공화당 인사는 베이커 주지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공화당 소속의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며,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지적하며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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