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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연구원장 “코로나로 中 관광업계도 큰 대가 치러…첨단기술 결합 문화관광으로 진화중”

다이빈 원장 “코로나 이후 시장 완전히 바뀔 것” 주장

관광공사 베이징지사, 15일 ‘한국관광 박람회’ 열어

‘라이브랜선 한국여행’ ‘온라인 여행강좌’ 등 사업소개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커 확보 위해 한중 교류 지속”

15일 중국 베이징 누오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관광 박람회’에서 다이빈 중국여유연구원장이 중국 관광시장에 대해 화상 강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의 관광 시장의 화두가 ‘유람’과 ‘쇼핑’에서 첨단기술이 결합된 ‘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세계 최대 관광시장이기도 한 중국의 판도 변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관광 국책연구기관인 중국여유(관광)연구원의 다이빈(戴斌) 원장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0 한국관광 박람회’에서 발표한 ‘중국인 관광현황 및 코로나 이후 발전방향’이란 제목의 화상강연에서 “코로나19로 중국 관광산업은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며 “과거의 관광패턴이 자연풍경을 유람하거나 쇼핑하는 것이었다면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다음에는 관광객의 심도 있는 문화체험, 문화혁신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교류는 과거의 유산인 전통문화, 우리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현대문화, 그리고 미래의 문화적 창의를 모두 포함한다”며 “관광의 에너지는 바로 이러한 문화와 관광이 융합되고 과학기술과 관광이 결합된 상태에서 지속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문화로 한류스타부터 드라마, 예능과 함께 중국 쿵후, 홍콩 영화 등의 문화콘텐츠가 있고 미래의 문화적 창의는 5세대(5G) 이동통신, 초고화질(4K) 영상,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과 전통적 방송국 외에 틱톡, 빌리빌리 등 온라인 플랫폼을 예로 들었다.

다이 원장은 “문화관광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뒷받침으로 디지털문화와 스마트관광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CJ, 라인·카카오 프렌즈 등 한국과 중국의 문화기업들이 관광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학기술의 적용 사례로 서울 삼성동 SM타운 아티움 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수족관’을 예로 들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SM타운 아티움을) 지나가며 ‘와 이게 진짜 물이야, 아니면 스크린 효과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15일 중국 베이징 누오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관광 박람회’에 참가한 한중 관광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다이 원장의 주장이 중국이 이미 보유하고 있고 동시에 추구하는 목표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넓은 국토에 풍부한 문화유산과 갖고 있으면서 첨단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 2018년 기존의 ‘문화부’와 ‘여유국(관광청)’을 통합해 ‘문화여유부’를 만들고 문화와 관광을 접목하려는 계획을 본격화했다.

물론 한국으로서는 고려해야 할 이유가 또 있다. 여전한 한중간의 긴장상황이다. 다이 원장은 한중 관광교류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이유로 ‘지리적 근접성’, ‘인문적 유사성’과 함께 ‘정치적 신뢰(政治互信)’를 들었다. 이미 고정된 앞의 두 가지 요소와 달리 마지막 정치적 신뢰는 언제든지 훼손될 수 있다.

한국과 중국 간에는 지금도 현재진행 중인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과 함께 최근 새로 부각되고 있는 한국전쟁, 즉 북한을 도와 참전한 중국식 표현으로 항미원조전쟁에 대한 양국의 심각한 인식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련, 다이 원장은 “코로나로 그동안 중국 관광업계도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고 토로하며 “우리 양국 관광업계의 미래는 겨울과 봄을 이겨낸 무궁화(木槿花)처럼 눈부신 여름, 다채로운 가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24일 중국내 업계에 관광중지를 지시한 이래 3월12일에야 관광재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중국 국내 관광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5월 노동절 연휴에 36.7% 수준이었고 최근의 10월 국경절 연휴에도 69.9%에 그쳤다. 또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해외 관광은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



그는 이런 가운데도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안전확보를 위해 대중교통 아닌 자가용 여행객이 늘어났다는 것과, 또 멀리 떠나지 않고 지역문화를 재발견하고 문화레저체험이 활성화됐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다이 원장은 중국의 관광시장이 언제 개방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국민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위해 출입국 관광시장 개방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비교적 방역이 잘되고 있는 국가를 배척하지 않고 점대점 개방, 녹색 통로 채택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즉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관광시장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접근법을 채택하겠다는 의미다.

15일 중국 베이징 누오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관광 박람회’에서 한 중국 관광업계 사람이 한국의 파트너와 온라인상담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한중 관광교류 행사인 ‘한국관광 박람회’를 15일 중국 베이징의 누오호텔에서 열었다. 원래는 ‘한국여행 온라인 박람회’라는 이름으로 15~16일 중화권 10개 도시에서 온라인상으로 동시에 열었는데 이 가운데서 베이징에서만 이날 유일하게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베이징 누오호텔 박람회장에는 150여명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고 화상 상담회를 통해 110여건의 상담이 이루어졌다고 관광공사 베이징지사는 전했다.

이날 영상 축전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새로운 관광의 비전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고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중국에서 국내관광이 회복됐다고 하는데 한국은 현재 다소 어렵지만 조만간 기쁜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이날 유진호 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온라인에서의 ‘라이브 랜선 한국여행’과 ‘온라인 한국여행 강좌’ 등 베이징지사의 사업을 소개하며 양국 관광인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유커의 한국 등 해외여행이 내년 초반이면 가능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5일 중국 베이징 누오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관광 박람회’에서 한중 관광업계 인사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유진호 지사장은 코로나19로 양국간 관광교류가 꽉 막힌 상황임에도 이번 ‘박람회’를 진행한 데 대해 “코로나19는 결국 없어질 것이고 관광시장은 회복될 것”이라며 “한국관광이 기억되고 발전된 현재상황을 알리기 위해서 홍보와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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