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北납치 일본인 애니로 묘사"...유튜브에 스가 등장한 이유는?

메구미 피랍 관련 국제 관심 호소 영상 올려

피랍 과정 15분 분량 애니메이션으로 그려

스틸웰 美차관보 메시지도 포함

/유튜브 캡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로 내세우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일본 정부가 이를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한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일본 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이하 본부)는 지난 16일 유튜브 공식 채널을 개설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 실태와 그간 진행 상황을 소개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본부 측이 채널을 공식 가동한 뒤 첫 번째로 올린 동영상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납치 당시 13세) 피랍 과정을 그린 1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이다. 요코타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13세) 때인 1977년 일본 니가타(新潟)시에서 실종됐다.

그는 2002년 9월 평양을 방문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와 회담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다. 북한은 메구미가 우울증을 겪다가 1994년 4월 자살했다며 2004년 11월 메구미의 것이라는 유골을 일본 정부에 넘겼지만, 감정에서 다른 사람의 DNA가 검출됐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와 가족은 북한의 자살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메구미의 생존을 전제로 한 송환을 요구해 왔다. 본부 측이 두 번째로 올린 콘텐츠는 ‘납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58분짜리 동영상이다.

영어와 일본어 등 2개 버전으로 제작된 이 동영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무조건적 만남을 추진하는 등 납치 문제 해결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고 있는 스가 총리와 납치문제담당상(장관)을 겸임하는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본 정부의 납치 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하는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호주, 유럽연합(EU) 관계자의 메시지도 포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이 채널에 납치 문제를 주제로 열리는 각종 행사와 메구미 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 ‘메구미-찢긴 가족의 30년’ 상영회 모습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 채널을 활용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북한이 사태 해결에 나서도록 압박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캡처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일본 측 주장을 일축해 온 터라 해결의 전기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970~80년대 국내외에서 실종된 자국민 중 일본 정부가 공식으로 인정하는 납치 피해자는 17명이고, 이 가운데 고이즈미 전 총리의 2002년 방북 후에 5명이 귀환했다. 북한은 나머지 12명 중 메구미 등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입북한 적이 없다며 해결할 납치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 소속 일본연구소 리병덕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스가 정권이 아베(전 총리)의 본을 따서 납치 문제에 미련을 갖고 여기저기에 구걸하는 해괴한 놀음을 벌이고 있다”며 “다시 한번 명백히 하건대 납치 문제는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되돌려 세울 수도 없이 완전무결하게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리 연구원은 또 “결과가 명백한 문제에 매달리는 짓은 바보도 피하는 법”이라며 “그러고 보면 어리석은 짓에 몰념하고 있는 일본 정객들의 행태를 두고 ‘백년하청’ 식 망동이라 평해야 적중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