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의료진,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 접종이 시작됐다.
18일(현지시간)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동남부 저장(浙江)성 내 이우(義烏)와 닝보(寧波), 샤오싱(紹興), 자싱(嘉興) 등 지역 당국은 해외에 나가야 하는 유학생, 공무원,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해당 백신은 아직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으나, 글로벌타임스는 백신 접종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 이 같은 조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접종 대상이 제한돼있지만, 지역 당국은 점차 대상을 넓혀가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장성 보건 당국은 출국을 앞둔 유학생과 공무원 등에게 우선권을 주고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이우시는 이미 지난 16일 20여 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우시는 백신을 일반인에게 접종할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백신 공급이 충분할 경우 일반인에게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싱시 역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백신을 투여해 왔으며, 점차 일반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닝보와 샤오싱 등 다른 도시도 다른 국가를 방문할 계획인 인력에 대해서 긴급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의 이번 보도는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미국 매체의 보도를 반박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NYT는 중국 보건 당국이 긴급사용을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베이징 시민 등 일반인을 포함해 수십만 명에게 백신을 투여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 같은 보도를 언급하며 “중국의 전염병 확산 예방 정책을 왜곡한다”며 “보도와 달리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은 제한돼있다”고 지적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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