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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아갈 생각 않고 왔다”… 우간다서 27년 봉사한 노수녀 '아산상' 대상

아산사회복지재단 선정

72세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

병원·학교 세우고 봉사활동

의료봉사상엔 민형래 원장

사회봉사상은 성모자애원

여혜화(앞줄 왼쪽) 베네딕다 수녀가 우간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아프리카 우간다 주민들을 위해 평생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27년간 봉사해 온 70대 노수녀가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아산상’ 대상을 받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우간다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병원과 유치원,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72·사진)를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상금은 3억 원이다.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사진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여혜화 수녀는 필리핀 간호대학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소록도에서 3년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후 1993년 우간다 파견을 자원했다. 수녀회에서 최초로 우간다에 파견된 여혜화 수녀는 “아무 기반도 없는 지역에서 힘든 생활이 예상되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며 “돌아올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다른 수녀들이 의무 파견기간인 4년만 채운 뒤돌아간 데 반해, 여 수녀는 현지까지 우간다에 남아 묵묵히 공동체를 지키며 현지의 모든 활동을 이끌고 있다. 여 수녀는 지금까지 현지에 남아있는 유일한 한국인 수녀이기도 하다.

여 수녀는 우간다 진자지역에 병원의 역할을 하는 성 베네딕도 헬스센터를 세우고 산부인과와 치과, 에이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현지 의사들이 매일 외래환자 200여 명을 진료하고 있다. 여 수녀는 병원 외에도 성 베네딕도 유치원, 초등학교를 세워 교육에도 힘썼고, 수녀원·농장·양어장 등으로 구성된 우간다 공동체의 총 원장을 맡아 직접 사탕수수 농사를 짓고 민물고기 치어를 기르며 공동체 자립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민형래 원장/사진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성모자애원 대표 곽지숙 마리인덕 수녀/사진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재단은 의료봉사상에 19년간 파키스탄 사막 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우고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며 인술을 실천해온 민형래 원장을, 사회봉사상에는 장애인, 노인, 노숙인 등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고 84년간 소외계층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을 선정했다.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에는 각각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아산재단은 이외에도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에서도 9명(단체 포함)을 선정해 각각 3,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아산재단은 내년부터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의 상금을 각각 2억 원으로 증액해 수상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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