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서 서울 역대 최고치인 537.1대1의 경쟁률이 나왔다. 수도권 집값·전셋값이 급등한 가운데 ‘로또 청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 26가구 공급에 1만3,964명이 통장을 던졌다. 최고 경쟁률은 787.5 대 1로 전용 59㎡A 타입에서 나왔다. 단 2가구 모집에 1,575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해당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분양가가 2,569만원 수준이었다. 전용 59㎡ 기준 최고 6억8,300만원, 전용 84㎡ 기준으로는 최고 8억6,60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현재 고덕동 일대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이 전용 84㎡ 기준 9억~10억원 수준까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전셋값 수준으로 새 아파트를 청약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이 하나둘씩 분양을 시작하면서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분양한 서초구 서초동 ‘서초자이르네’ 또한 평균 경쟁률이 300.2 대 1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첫 단지였다.
하지만 청약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공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정비사업 조합들이 대거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을 준비 중이던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등 단지는 분양일정을 연기하고 후분양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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