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항미원조’ 70주년을 맞아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을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중국의 시각에서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시 주석의 발언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질의에 “우리가 시 주석의 역사적 평가에 대해 동의하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박 의원이 구체적인 답변을 재촉하자 “중국의 정상이 중국의 시각을 갖고 그렇게 평가한 것에 대해 제가 국무위원으로서 답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구체적인 평가는 피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6·25전쟁을 설명하면서 “제국주의 침략자의 전쟁의 불꽃이 신중국의 집 문 앞까지 다가왔다”며 미국의 북진을 ‘침략’이라고 표현했다.
이 장관은 또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수상 소감 도중 6·25전쟁을 ‘양국(한미)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데 대해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은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이 “BTS의 발언이 문제가 있었느냐”고 묻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TS에 대한 비난은) 전체 중국의 입장도 아니고 옳지도 않다”고 평했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남북이 보건의료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오거나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북한도 경직된 방역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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