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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녹색 회복' 경제의 가속화

어이린 라우로 슈로더 이코노미스트

어이린 라우로 슈로더 이코노미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8% 줄어든 약 31기가 톤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소식에 감탄하긴 이르다. 글로벌 경제는 금융 위기를 극복할 때 화석 연료 에너지에 더욱 의존해 경제 활동을 회복하는, 이른바 ‘갈색회복(Brown Recovery)’ 현상을 겪었기 때문이다.

화석 연료 산업은 새 천년의 시작과 함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가 유가폭락 사태로 2014년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밑돌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석유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송, 항공, 여행 업계에 큰 위축을 초래했다. 동시에 기후 위기와 이산화탄소배출량 억제를 위한 전세계 정부의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에 세계 굴지의 에너지 기업들은 석유 관련 시설의 자산 가치를 재조정하는 한편 재생 에너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특히 저탄소 경제 대응준비 평가 프로그램(TPI)에 참여하는 5대 에너지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애니(ENI)·토탈(Total)·랩솔(Repsol)·쉘(Shell)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의 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랩솔과 토탈은 파리기후협약 시나리오를 준수하고 있으며, 쉘은 탄소배출량 강도를 2050년까지 65%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한 화석 연료 수요의 붕괴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잠재적 탄소배출량에 관한 데이터 분석 결과, 저탄소 기후 정책으로의 전환은 미국·러시아·중국·인도 등의 주식시장에 수익률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 시장은 에너지 기업들에게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책을 준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향후 투자에서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놓겠다고 한다.

올해 1·4분기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는 급감했으나 신재생 에너지 투자는 10년 만에 가장 큰 호황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녹색 회복(Green Recovery)’은 환경에 유익하면서도 경제 전반에 더욱 효과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청정 에너지에 투자할 경우 화석 연료 분야에서 1개 일자리가 없어질 때 마다 3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국제통화기금(IMF)와 함께 발표한 리포트는 전기차량 확대를 위해 연간 1,500억달러, 전기차 충전소 확충과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등에 연간 300억달러의 투자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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