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나온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른바 ‘선택적 정의’를 두고 설전을 벌였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총장에 대한 태도가 과거와 바뀌었다는 정치권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윤 총장이) ‘사람이 바뀌었다. 변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의원은 26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총장이 7년 전에 의로운 검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7년 전은 말 그대로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 하다가 좌천돼서 대구고검, 대전고검으로 갔다가 정말 사표 낼 것 같아서 그때 의로운 검사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약 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고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거 아니겠나”라고 되물은 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환경이 바뀌었고 사람도 바뀌었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예전에는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라는 (윤 총장의) 그 말씀이 제가 의로운 검사로 칭찬했던 그걸 지적하는 건지, 아니면 제가 무슨 편의를 입었다든지 그런 걸 지적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저는 윤 총장에게 어떠한 편의를 입은 적도 부탁을 해 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나온 윤 총장과 ‘선택적 정의’를 두고 맞붙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두 사람 사이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윤 총장에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이 배당이 된 뒤 중앙일보 사주를 만났느냐”고 물었다.
이같은 박 의원의 질문에 윤 총장은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 “너무 심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만났으면 만났다고, 안 만났으면 안 만났다고 하라”면서 “조선일보 사주를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서울중앙지검장이 사주들 만나는 게 관행이냐”고 다시 질의했다.
그러자 윤 총장은 “과거에는 (검찰총장이) 많이 만난 것으로 안다”면서 “저는 높은 사람들 잘 안 만났고 부적절하게 처신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의 답변에 박 의원은 “아니라고는 말 못한다”면서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닙니까?”라면서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 2018∼2019년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을 당시 전파진흥원이 수사의뢰한 옵티머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런 허접한, 허술한 무혐의 결정을 할 수 있느냐. 윤 총장은 피해자의 눈물이 보이지 않았느냐”고 강한 어조로 몰아붙였다.
박 의원의 질타에 윤 총장은 “저는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당시 사건은 전파진흥원이 (피해액을) 회수한 상태에서 수사의뢰가 와서 피해자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그게 단견이고 윤 총장이 아무 관심을 안 기울인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쏘아붙이자 윤 총장은 “아니 형사부에 배당된…”이라면서 “허 참”하고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윤 총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에 관해 사과할 용의가 있냐는 박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다 지켜본 후에 적절한 입장표명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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