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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방탄소년단, 세븐틴, 트와이스까지…아이돌 '레트로' 열풍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만든 ‘싹쓰리’ 열풍을 본 이후 아이돌이 주도하는 가요계에 복고풍 바람이 일고 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으로 팬들은 물론 대중에게까지 어필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레트로 콘셉트 곡은 단연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다. 지난 8월 발매한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디스코 팝으로, 1970년대 전 세계를 휩쓴 댄스 음악을 표방했다.

디스코를 선택한 방탄소년단은 이전의무게감을 덜고 옆집 청년들처럼 친숙하고 편하게 다가왔다. 화려한 패턴의 셔츠, 클래식한 조끼, 나팔 바지 등의 7080 의상과 마이클 잭슨의 안무를 깜찍하게 활용한 안무까지…이 곡은 발표하자마자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하며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지친 전 세계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했다는 마음처럼 과거 전 세계를 휩쓴 콘셉트의 노래는 BTS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세븐틴 /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그룹 세븐틴 역시 신곡 콘셉트를 레트로로 잡았다. 10월 발매한 타이틀곡 ‘홈런(HOME;RUN)’은 스윙 장르 기반의 레트로 콘셉트로, 세븐틴은 코로나19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청춘에게 힘을 불어넣고자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레트로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타이틀곡을 비롯한 앨범 전반에 애쉬드 재즈, 펑키 등 다양한 레트로 장르로 구성하면서 골라 듣는 재미를 더했다.

세븐틴은 정통 레트로가 아닌 자신들만의 색깔을 넣은 ‘뉴트로(New-tro)’로 승부를 봤다. 세븐틴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쾌한 비트의 댄스 음악에 브라스, 피아노, 동양풍의 악기가 더해 새로운 레트로를 만들었다. 이들은 이번 콘셉트에 대해 세븐틴만의 차별화된 레트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멤버 승관은 “레트로라는 하나의 영역을 우리 식으로 이해하고, 세븐틴의 표현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뉴트로에 주목해달라고 설명했다.



트와이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까지 레트로 열풍에 가세했다. 트와이스는 26일 발표한 정규 2집의 전반적인 콘셉트를 레트로에 기반했다. 타이틀곡 ‘아이 캔 스톱 미(I Can’t Stop Me)‘는 유럽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미국 80년대 신스 사운드를 합친 신스웨이브 장르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수록곡 역시 신스 팝부터 시티 팝까지 레트로가 풍부하다.

트와이스는 자신들의 강점인 중독성 있는 노래에 레트로를 입혔다. 타이틀곡은 트와이스가 주로 선보였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훅(Hook)이 특징인 노래에서 확장된 형태다. 멤버 다현은 신곡 발매에 앞서 소속사를 통해 “악기들이 강한 색채를 뿜어내는 곡이자 ’레트로 장인‘ JYP의 강점이 확실하게 드러난 노래”라며 “한 번만 들어도 흥얼거리게 되실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올해 박진영, 마마무, 우주소녀 유닛 쪼꼬미, 에버글로우 등이 레트로 콘셉트를 선보였다. 박진영은 레트로 열풍을 이끌었던 선미와 함께 유로 디스코풍의 ‘웬 위 디스코(when we disco)’을 선보이며 불을 지폈다. 마마무는 새 앨범 선공개곡 ’딩가딩가‘에서 레트로 평키를 선택, 마마무표 ‘뉴트로 힙’을 만들었다. 쪼꼬미는 데뷔곡 ‘흥칫뿡’에서 발랄한 복고 소녀 이미지를 선보이며 화려한 레트로 감성을 선사했다. 에버글로우는 업템포 일렉트로팝과 레트로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신선한 레트로 댄스 감성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최신 유행을 이끄는 아이돌 그룹에게 레트로는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이전에 원더걸스는 이미 ‘텔 미(Tell Me)’, ‘노바디(Nobody)’ 등으로 레트로 정점을 찍으며 아이돌과 레트로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러면서 레트로 역시 하나의 유행 코드가 됐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을 통한 레트로가 재유행됐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문화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제일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대와 흐름이 만들어 낸 레트로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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