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035720) 공동대표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해 39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 대표는 지난 19일 보통주 1만3930주를 주당 36만3,341원에 장내매도했다. 매도총액은 50억6134만130원이다. 이에 따라 여 대표의 지분 비율은 0.02%(2만630주)에서 0.01%(6700주)로 0.01%포인트 줄었다. 이는 여 대표가 회사로부터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일부를 행사한 데 따른 지분변동 공시다. 공시의 주식소유 현황(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 제외)을 보면 김범수 의장과 케이큐브홀딩스를 제외하고는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 백상엽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대표, 황인오 카카오페이지 부사장에 이어 여 대표가 네번째다.
이날 공시에 대해 카카오 측은 “여 대표가 스톡옵션을 개인적으로 매도한 사항이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회사가 성장해 주가가 오르면 스톡옵션을 가진 임직원은 큰 폭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통상 임직원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활용하는 제도다. 박승기 대표(5만9,990주)와 백상엽 대표(1만1,577주)도 스톡옵션을 행사해 최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경우다.
여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4만주(행사가 8,5350원)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행사기간은 지난해 3월2일부터 오는 2024년 3월2일까지다. 회사는 2018년 10월에도 여 대표에게 6만주(행사가 10만580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기간은 오는 10월31일부터 2025년 10월31일까지다.
여 대표가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은 8만5,000주로, 이를 지난 27일 종가(33만40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283억9,000만원이다. 현재 기준 차익이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주가가 상승할 경우 그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수용 공동 대표는 취임 후 회사로부터 총 1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스톡옵션을 받은 시기는 두 공동대표가 동일하지만, 조 대표는 지난 2017년 여 대표보다 3만주 더 많은 6만주를 부여받았다. 조 대표도 여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8년 10월, 회사로부터 스톡옵션 6만주(행사가 10만580원)를 추가로 받았다.
조 대표는 지난해 9월 2017년에 부여받은 스톡옵션 중 일부인 3만주를 주당 13만2250원에 행사(행사가 8만5,350원)하고 장내매도했다. 매도 총액은 39억6,750만원, 거둔 차익은 14억700만원이다. 조 대표에게는 아직 스톡옵션 9만주가 남아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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