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의 막후 가교 역할을 한 조이제(사진) 동아시아경제연구원(API) 이사장(전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총재)이 1일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동아시아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934년 경남 함안 출신인 고인은 한국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 사회학 박사, 일본 도쿄대 인구학 박사, 게이오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서울대·미시간주립대 연구교수를 지냈다. 동북아경제공동체 구상과 두만강지역개발계획을 주창한 그는 1991년 비정부 국제기구인 동북아경제포럼(NEAEF)을 설립했고 1992년 4월 북한 평양에서 ‘두만강개발 국제학술대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두만강개발계획은 유엔개발계획(UNDP)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199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을 받았다. 1992년 한중수교의 막후 가교 역할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존경하는 중국의 과학자 쑹젠 전 국무원 부총리의 오랜 친구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글 지킴이’로 유명한 전택부(1915∼2008) YMCA 명예총무의 사위이기도 하다. 유족은 부인 전은자씨와 딸 윤경(미국 언론인), 아들 상문(교수)·제레미(교수)씨가 있다. 장례식은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다. /박현욱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