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혁명을 끝낸 나폴레옹은 14년간의 통치를 하게 되지만 이어 프랑스에는 부르봉왕조가 복귀하면서 왕정복고의 시대로 돌아가게 된다. 루이 18세(1814~1824), 샤를 10세(1824~1830) 두 형제는 프랑스를 강력한 왕권국가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치게 된다. 성직자의 권한을 확대하고, 프랑스혁명기에 망명했던 귀족들의 토지를 보상해주는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재원마련. 샤를 10세는 이에 반대하는 국회를 해산시키고, 선거권을 귀족에 제한하자. 이에 항거하며 파리 민중은 1930년 7월 28일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7월 혁명이다. 7월 혁명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자유주의자들이다. 이유는 자유를 원하는 시민과 대학생들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파리 시내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격렬한 시가전을 펼치게 된다. 혼돈의 파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프랑스 현대사를 전공한 김선아 박사는 ‘차별을 넘어 통합으로:혁명을 통해 본 권리 확대의 과정’ 다섯 번째 강의 ‘7월 혁명’에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번 강의는 서양의 근대사 중 ‘만인은 평등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 대표적인 사건 다섯 가지를 압축해서 설명한다. 왕정복고의 시대로 돌아가기를 저항하는 민중의 힘이 어떠한 역사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해서 김 박사는 설명한다.
부르봉왕조의 방계였던 루이 필리프가 들어서면서 공화정이 아니라 입헌군주제를 내세운 배경에 대해서 그는 “혁명은 성공했지만, 새로운 정치체제가 입헌군주제가 된다는 것은 모든 사람과 권력을 나누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표현”이라면서 “헌법을 개정했으나 유권자 수는 아주 조금 늘어나는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권력을 쥐면 놓기 싫은 것이 인지상정일까. 7월 왕정(1830~1848)이 들어서면서 부르주아계층이 지배하는 시기에 들어서게 된다. 부르주아가 경제의 특혜를 누리고, 언론을 지배하면서 나태한 노동자의 교육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1832년 6월 5일부터 이틀간 다시 봉기가 일어난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의 배경이 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봉기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1848년 2월 혁명으로 루이 필리프가 영국을 망명하면서 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김 박사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명제가 한 번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혁명의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되는 혁명과 저항을 통해 사회는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되었다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강의는 지난 26일 공개된 ‘고인돌2.0’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 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강의실에서 만나는 대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특히 올해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를 기획했다. 이는 해를 거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일상 속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인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풍성하다. ‘차별을 넘어 통합으로: 혁명을 통해 본 권리확대의 과정은 1강. 영국내전, 2강. 미국 독립전쟁, 3강. 프랑스혁명(1), 4강 프랑스혁명(2), 5강. 7월 혁명 등 다섯 번의 강의로 구성되어있다.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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