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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엔 성인男 절반이 '비알콜성 지방간'

국민건강영양조사 19년치 분석

비만 인구 늘어나 유병률도 껑충

2017년 31%→44%로 증가 전망





우리나라 성인 남성 가운데 비만 인구의 비율이 지난 19년 간 22.3%에서 39.8%로 1.8배 높아졌고, 오는 2035년에는 65%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고지방 식사와 운동부족 등이 원인인데 이로 인해 간에 지방이 5% 이상 침착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31%에서 4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아산병원 박혜순(가정의학과)·강서영(국제진료센터) 교수팀이 1998~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비만·복부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을 분석한 뒤 ‘조인포인트(joinpoint) 모델’을 이용해 2035년까지 추이를 예측한 결과다.

이번 연구의 분석 인원은 19세 이상 성인 남성 1만870명으로 과거 간염·간경변 같은 간질환을 앓은 적이 없고 술을 별로 마시지 않는(1회 알코올 섭취량 30g 이하) 이들이다.

1998~2017년 남성의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22.9㎏/㎡에서 24.5㎏/㎡로 7%, 평균 허리둘레는 81.9㎝에서 86.1㎝로 5% 증가했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 남성의 비율은 이 기간 22.3%에서 39.8%로 1.8배가 됐고 2035년에는 다시 1.6배인 65%로 늘어난다. 허리둘레가 90㎝ 이상인 복부비만 남성의 비율도 17.8%에서 33.2%로 1.9배가 됐고 2035년에는 다시 1.6배인 52.5%로 올라간다. 1998년 기준으로는 둘 다 2.9배로 치솟는다.



이에 따라 성인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9.7%에서 30.7%로 1.6배가 된데 이어 2035년에는 43.8%로 2.2배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20~40대 남성은 2035년 74.5%가 비만, 60%가 복부비만, 58.5%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상태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 악화에는 생활습관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30% 이상이 지방인 남성의 비율은 1998~2017년 2배 정도 많아졌다. 반면 신체 활동량이 부족한 남성의 비율은 현저히 증가했다. 일·학업 등으로 바빠진데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기계화로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사람이 많아진데다 고열량 식품 섭취가 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배달음식 섭취가 늘고 활동량·운동량은 줄어 당초 예상보다 비만율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박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만 침착되고 간 손상은 없는 경미한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간세포가 손상되는 간염,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악성 종양인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비만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하고 지방·단순당 함유량은 적은 채소, 단백질이 많은 생선 등을 섭취하고 틈틈이 운동해 신체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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