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권력형 비리가 없어졌다고 자부한다”고도 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참모들이 라임·옵티머스펀드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권력비리가 아니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한다. 한술 더 떠 노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시위 주도자를 겨냥해 “살인자”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우리 국민을 총살한 데 대해서는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면서 정권 비판 시위에는 극도의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현 정부는 정책 부작용이 만천하에 드러나도 끝까지 과오를 인정하지 않거나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다. 국민 갈라치기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말고 실정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심기일전해야 한다. 정권의 잘못은 부인한다고 덮어지는 게 아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