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중국의 인연을 부각하며 2011년 바이든이 방문한 베이징 자장면집이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9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다수 누리꾼은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이던 9년 전 베이징의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옛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이 식당에 ‘대통령 세트’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했다. 당시 바이든이 포함된 일행 5명은 베이징식 자장면 5그릇과 바오즈(만두) 10개, 오이 무침, 산마 샐러드, 감자채 볶음을 주문했다. 바이든 측은 100위안을 음식값으로 지불하고 거스름돈 11위안은 받지 않았다. 식당 주인 야오룽은 바이든 당선인을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우리 식당의 손님이었던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도 바이든이 시진핑(習近平) 당시 중국 국가 부주석과 함께 지진 피해를 본 쓰촨(四川)성을 방문했으며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중국어를 배우는 손녀도 데려와 좋은 인상을 남긴 것을 언급하면서 그를 ‘오랜 친구’로 칭했다. 역경을 겪은 바이든의 개인사도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은 말더듬을 극복했으며 첫 번째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후에는 암으로 아들 보 바이든까지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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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장텅쥔 연구원은 대중과 가까이 가는 바이든의 접근법 덕분에 그가 호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연구원은 바이든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중국인들은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와 무관하게 미국의 대중 적대 정책은 불변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바이든의 승리로 야오의 식당은 중미 관계보다 더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면서 “우리 중국인은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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