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사진)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가 사이프러스 시민권을 획득했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레코드는 9일(현지시간) 슈미트 전 CEO가 최근 사이프러스 정부의 ‘매각형 시민권(passport for sale)’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해 이미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슈미트의 부인인 웬디와 딸 소피도 승인 대상에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권 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04년 EU 회원국으로 가입한 사이프로스는 200만유로(27억원) 이상을 자국에 투자하면 EU 27개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용해온 것으로 오다 최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슈미트의 행보를 다른 시각에서 보기도 한다. 사이프러스는 세율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러시아 등 갑부들의 조세피난처로 자주 이용된 곳이다. 실제로 사이프러스는 지난달 EU로부터 시민권을 훼손하고 돈세탁과 조세회피 등 위험을 고조시킨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슈미트의 자산은 192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한다. /송영규 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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