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섬유소재 기업인 원창머티리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오프라인 전시회가 전면 취소되면서 마케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업종 특성상 해외시장 개척이나 수출계약은 주로 전시회를 통해 이뤄지지만 코로나19로 바이어를 만날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서 활로가 마련됐다. 미주·유럽 바이어와 앱을 통해 신소재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자 샘플 요청으로 이어졌고 내년 수출물량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기 때문에 해외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로 대면상담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바이어에게 종이 브로슈어를 일일이 우편 발송하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진행했으나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서부터 신소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섬유소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비대면 마케팅용 모바일 앱이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대구시가 지원하는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조성 사업’을 통해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력해 ‘신소재 마케팅용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개발된 앱은 모바일 환경에서 기업소개부터 신소재 정보, 신소재 이미지·동영상, 해외 바이어와 대화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기업에서 개발된 최신 소재 정보를 바이어에게 핸드폰을 이용해 시·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모바일 앱은 원창머티리얼을 비롯 송이실업 등 수출 중심의 지역 섬유기업 7개사에 지원돼 수출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원은 오는 13일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대비하는 IT와 섬유산업의 융합’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원창머티리얼 등이 모바일 앱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 사례를 발표한다. 특히 연구원은 올해 개발한 모바일 앱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표면 질감과 컬러를 더욱 현실감 있게 구현할 수 있는 3차원(3D) 이미지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앱 수준을 오프라인 전시회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강혁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비대면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앱을 업그레이드하고, 다음 달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온라인 섬유박람회에 지역 기업들과 함께 참여하는 등 코로나19로 확산하는 언택트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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