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 투자해야 할 한국 주식을 추천했습니다. 미 경제방송 CNBC가 이 내용을 전했는데요. 상식선에서 누구나 짐작이 가능한 것들이지만 씨티가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핵심은 그들의 예상대로 주가가 움직이느냐입니다.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다 정확히 언제 도달할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죠. 맹목적으로 신뢰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럼에도 미국 주류 매체에서 우리나라 주식을 다루는 경우가 드문데요. 기본적으로 주가에 대한 얘기지만 바이든 시대, 이들 분야가 성장 기회를 갖는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죠. 이번 ‘3분 월스트리트’에서는 씨티가 꼽은 우리나라 주식이 무엇인지와 그 이유를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바이든 당선, 한국증시 영향 제한적...삼성, 미중 갈등에 반사이익
그러면서 바이든의 그린 정책과 인프라 투자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꼽았습니다. 씨티의 선택은 삼성전자입니다. 씨티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의 경쟁은 한국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할 것”이라면서도 “기술분야에서의 미중 경쟁은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즉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가 반도체와 5세대(G) 기술 등에서 삼성의 경쟁상대인 중국업체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건데요. 씨티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6,000원으로 잡았습니다. 10일 종가 6만2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2.8%나 높습니다.
수소차 만드는 현대, 탄소제로 정책 수혜...빅테크 규제에 게임 주목할 필요
씨티는 현대차의 목표가격을 25만원으로 정했습니다. 이 역시 지금보다 무려 44%나 높은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씨티는 LG화학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씨티가 관심 있게 본 또 하나의 종목은 게임입니다. 민주당이 페이스북과 애플, 구글 같은 빅테크 업체를 독과점 사업자로 보고 이에 대한 규제를 논의하고 있어 게임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씨티는 “인터넷 분야에서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은 게임주 쪽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03만원으로 예상했습니다. 79만7,000원인 현주가를 고려하면 29.2%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씨티의 보고서는 누구나 예상이 가능한 것들인 만큼 참고하는 수준에서 보면 좋을 듯합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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