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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원준 위폐감별전문가 “위폐도 진화 …‘감별 포인트’알려 피해 막아야죠”

관련분야서만 '30년 경력' 베테랑

"위폐 새 위조기법으로 계속 진화

관심만 가지면 99.9% 식별 가능

요즘도 외화 직접 구입해 연구중"





“위조지폐도 진화를 거듭하지요. 새로운 위조기법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위폐에 대한 다양한 정보·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위폐로 인한 국민들 피해를 줄이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위폐전문가그룹 멤버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위폐 피해예방에 나선 배원준(55·사진) 신한은행 외환지원부 팀장은 11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위폐는 관심만 가지면 99.9% 잡아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국민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감별 포인트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8년 9월 출범한 위폐전문가그룹은 이날 유튜브 채널 ‘위폐전문가그룹:위벤저스’를 개설했다. 첫 유튜브 강연자로 출연한 배 팀장은 SC제일은행에 이어 2010년부터 신한은행에서 위폐감별전문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3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위폐전문가그룹에는 배 팀장 외에 올해 공식참여한 한국은행을 비롯해 은행연합회·국가정보원 담당자와 우리·하나·기업·KB국민은행 전문가 등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배 팀장은 “그동안 면세점·카지노협회 등의 현장교육을 이어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미디어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원화·유로화·위안화 등 화폐의 위폐감별·대응법 등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에 들어온 사실상 모든 외화는 감별기와 그의 손을 거친다. 그가 하루에 직접 감별하는 외화만 많게는 50억~60억원어치에 달한다. 개인적으로 세계화폐연구소도 운영하는 배 팀장은 주로 제주도 카지노를 방문해 외환 취급업 종사자들을 교육하고 남대문 환전상의 요청으로 주말을 이용해 위폐 관련 강연도 하고 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다양한 기술적 위조방지 요소를 추가하면 또 이를 위변조하는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마치 ‘창과 방패’의 싸움과도 같다”며 “새로운 위폐 정보들을 외환 종사자나 일반인이 알기 쉬운 팁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위안화 진폐의 경우 마오쩌둥 초상의 머리카락 부분은 오돌토돌하게 부각돼 있는 데 반해 위폐는 밋밋하다거나, 진폐의 은선을 빛에 비춰 보면 일직선으로 나타나지만 위폐는 점선으로 보이는 것 등이다. 우리 돈도 빛을 받으면 은선이 곧게 보이는 장치가 들어가 있고, 5만원권의 경우 띠형 홀로그램이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 4괘의 무늬가 번갈아 보이도록 하거나 노출 은선 안에 태극무늬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등의 정교한 위조방지 장치가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성과 국내 감별기 성능 향상 등으로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위폐 적발이 적은 ‘위폐청정국’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위폐범이 수익이 되는 화폐는 위조 수준을 높이고 있어 지속적인 방어 태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누그러져 해외여행이 재개된다면 관광객은 반드시 금융기관을 통해 환전하고 그 나라 문화·역사가 담긴 화폐에 관심을 가지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260여개국 화폐를 모두 소장하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요즘도 외화를 직접 구입해 연구한다”며 “진폐를 알아야 다양한 위조유형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화폐 감별 백과’ 등을 저술한 그는 국무총리 표창, 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한국은행 총재 표창 등을 수상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위폐 정보를 알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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