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신화월드 노조와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 딜러와 노동자들 모두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고객 갑질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제주 신화월드 근로자들이 고객의 갑질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지노 근무자의 96.2%가 욕설·차별·비하 등을 당한 경험이 있고, 38.9%는 성희롱을 당해 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7.8%는 ‘고객을 대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고 했고, 97.8%는 ‘고객 응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장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객 갑질 사례 중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유받은 고객이 욕설하면서 마스크의 입 부분만 찢은 뒤 그 틈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은 사례가 있었다. 여성 직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지칭하거나 재떨이를 던진 경우도 있었다.
신화월드 측은 근로자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불편하게 느낄 우려가 있다’며 이날 현재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고, 객장 내부 흡연도 허용하고 있다. 이에 정효진 신화월드 노조 쟁의대책위원장은 “감정노동자 보호법이라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넘어가는데도 제주 신화월드 카지노는 탈법과 불법의 아수라장”이라며 “노동관계 법령의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사용자 측은 어떤 변화도 거부했고, 직장 내 갑질이 돌아오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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