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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지쳤다" 전국 확산에…지방 아파트 값 8년만에 최고 상승

전국 아파트값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지방 상승률은 2012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

"61주 연속 상승 전세난에 매수로 돌아선 탓"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부동산중개업소./연합뉴스




전세 품귀로 빚어진 전세난과 비규제지역에 몰린 투자 수요 등 여파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서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수에 나서며 집값이 안정되지 않고 있고, 김포·부산 등 비규제지역에는 투자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다. 정부가 전세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묘수를 찾기는 쉽지 않아 전세난 장기화가 우려된다. 다만, 부산·김포 등 집값이 뛰어오르는 비규제지역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시 규제지역으로 묶어 집값 상승을 억누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일 오후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한국감정원은 11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1% 상승해 지난주(0.1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주 상승률은 올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억 단위로 뛰면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방에서는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주요 지역,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10주 연속으로 0.01% 올랐던 것에서 상승 폭을 소폭 키운 것이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주 0.08% 상승으로 서울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중랑구는 이번 주 0.04%로 강북구(0.03%→0.04%)와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진구(0.01%→0.03%)와 강서구(0.02%→0.03%), 관악·노원구(0.03%→0.03%) 등 4곳이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강남 3구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부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며 강남·서초·송파구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같이 0.23% 상승했으나 인천은 지난주 0.15% 상승에서 이번 주 0.16% 상승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6·17 대책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는 아파트값이 지난주 1.94%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1.91% 상승하면서 2주 만에 무려 4% 가깝게 폭등했다. 김포 A 공인 관계자는 “서울 전세난에 쫓긴 수요가 아직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포에 아예 집을 사러 내려오고 있다. 지하철이 닿는 단지를 중심으로 한 달 새 1억∼1억5,000만원씩 뛰었고, 이제는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방의 집값도 들썩이며 불안한 모습이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7% 올라 한국감정원이 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지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말한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29% 오른 데 이어 이번주 0.39%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은 이번 주 0.56% 올라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부산은 작년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도권보다 대출 청약, 세제 등에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지난주 0.69%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11% 오르며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대전 유성구(0.76%→0.67%)나 울산 남구(0.48%→0.53%) 등 지방 광역시의 인기 지역 집값 상승률도 이번 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개도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이번 주 0.16%를 기록해 2013년 10월 둘째 주(0.16%) 이후 7년여만에 최고로 올랐다.

전세 물량 부족이 초래한 전세난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7% 올라 전주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61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0.12%에서 0.14%로 오름폭을 키워 71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첫째 주 0.17% 상승해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10월 1∼3주 0.08% 상승을 유지한 데 이어 4주 0.10%, 11월 1주 0.12%, 2주 0.14%로 최근 들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번 주 경기(0.24%→0.23%)는 전주 대비 상승률은 둔화했으나 몇몇 지역이 높은 수치를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고양 덕양구(0.44%)를 비롯해 고양 일산 동구(0.36%)·서구(0.32%), 광명시(0.39%), 의정부시(0.39%), 양주시(0.37%), 용인 기흥구(0.33%), 화성시(0.31%), 성남 중원구(0.31%), 구리시(0.3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0.48%→0.61%)은 상승 폭이 커졌다. 지방도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29%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커졌다. 세종의 전셋값은 지난주 1.26%에서 이번 주 1.16%로 상승 폭을 줄였다. 부산은 남구(0.59%)와 연제구·동래구(0.54%)·기장구(0.52%)·해운대구(0.45%) 등을 중심으로, 대구는 수성구(0.82%), 울산은 북구(0.59%)와 남구(0.56%), 대전은 유성구(0.51%) 중심으로 각각 상승률이 높았다. 감정원은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 가능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학군과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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