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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고가·시총 400조 돌파…'반도체 르네상스' 온다

전일보다 3.6% 급등 6만3,200원 마감

"반도체 업황 바닥" 투자심리 자극

외국인 7거래일 2조 이상 쓸어담아

SK하이닉스·DB하이텍 등도 강세

코스피도 2,500선 눈앞...올 최고치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데 이어 원화 강세와 신흥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어우러져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000660)DB하이텍(000990)을 비롯해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반도체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3.61%(2,200원) 오른 6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종전 종가 기준 최고가인 6만2,400원(2020년 1월20일)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고가다. 지난 2017년 50대1의 액면분할 전으로 보면 주가는 316만원까지 오른 셈이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377조2,902억원)도 37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0.17% 오른 삼성전자 우선주(47조2,337억원)까지 포함한다면 삼성전자 주식의 총 시총은 40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넘어선 경우는 여러 번 있었다. 올해 1월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6만2,400원까지 올랐지만 곧바로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되면서 5만원대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3월 4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지루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8월부터 6만원대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상승세는 단기간 끝나면서 주가는 6만원을 앞에 두고 번번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반복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6만원대에서 고꾸라지는 이른바 ‘6만전자’라는 놀림 섞인 말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주가를 억누르던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둔화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으며 오히려 내년부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회복,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의 동반 실적 개선, 5세대(5G) 통신장비 본격 공급 등의 호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반짝 상승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실적둔화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평가한다”며 “D램 업황 턴어라운드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파운드리 사업 성장이 기업 가치의 재평가를 가져다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황 개선이 삼성전자 주가의 바닥을 지지하게 했다면 최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되고 백신 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자 삼성전자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매력을 키우면서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국내 증시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면서 삼성전자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5일 이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5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5,786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5,274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시장의 온기는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82% 오른 8만9,700원을 기록하며 9만원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고 DB하이텍도 2%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강세였다. 유진테크(084370)(7.86%), 피에스엠씨(024850)(7.6%), 테스(095610)(7.34%), 엘비세미콘(061970)(5.36%) 등이 특히 상승폭이 컸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도 오후 들어 반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4%(18.25포인트) 오른 2,493.87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21.35%를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만큼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삼성전자가 끌어올린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증시를 견인한 가운데 외국인들은 반도체 외에 자동차와 부품주·2차전지를 집중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외에 SK하이닉스를 867억원어치 사들였으며 현대차(005380)(781억원), LG화학(051910)(578억원), 카카오(035720)(515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 효과로 이머징마켓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지난해는 대만 등으로 자금이 이동했다면 이번에는 한국이 선반영되는 상태로 자동차와 부품·전자업종 등에 개별 종목을 선택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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