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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손상 부르는 미세먼지, 인체에 毒[환절기 건강관리]

심뇌혈관 질환 유발하고 안구건조증 악화도

미세먼지 심해도 하루 3회 이상 자연 환기

물 조금씩 자주 마시고 생강·칡차 등도 도움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한발 벗어나고 석탄 난방을 본격화하자 미세먼지의 공습이 잦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0.01㎜) 미만, 초미세먼지는 2.5㎛(0.0025㎜) 미만이다. 크기 5㎛(0.005㎜) 이하 먼지는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이 허파꽈리(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다. 카드뮴·납·비소 같은 유해 중금속이 흡착돼 있는 미세·초미세먼지는 폐조직 등 호흡기계를 손상시키고 혈관을 따라 체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다. 혈관을 손상시켜 협심증·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발생·악화시킬 수도 있다.

유해 중금속이 흡착돼 있는 미세·초미세먼지는 폐조직 등 호흡기계와 혈관을 손상시키고 체내 염증을 일으킨다.




◇안구건조증, 눈물·기름성분 부족 원인 해결해야

미세·초미세먼지는 추운 날씨, 콘택트렌즈 착용과 함께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또 눈과 코·기관지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 결막염·비염, 천식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미세먼지 등이 심한 날에는 외출할 때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의 초기 증상은 눈을 많이 사용하거나 건조한 실내,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눈이 시리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진다. 간간이 시력 흐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눈 표면에 염증·손상이 생기고 각막이 말라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정소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교수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안구 표면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 후에는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위아래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이 나는 부위에 있는 20개 안팎의 지방샘(마이봄샘) 통로 등이 손상되면 눈에 꼭 필요한 기름 성분이 부족해져 눈물의 증발이 빨라지면서 안구건조증이 유발·악화하거나 각막염, 각막궤양·알레르기 같은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근본적 치료 방법은 없고 지속적으로 눈꺼풀 청소와 온찜질을 하고 염증이 심하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안약 함부로 쓰다간 녹내장·백내장 등 자초할 수도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꺼풀 안쪽 점막인 결막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레르겐)이 닿아 생긴다. 중금속·바이러스 등이 뒤섞여 있는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결막에 달라붙으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염증이 생긴다. 눈과 눈꺼풀이 가려우며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고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른다.

알레르기 결막염 진료인원 중 10세 미만(82만여명)이 20%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10대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0~13%대의 고른 분포를 보인다. 눈을 비비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바이러스 침투로 안 질환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철저한 손 씻기가 중요하다. 안과에서 처방하는 안약을 사용하면 보통 1~2주 안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염과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일시적으로 증세를 가라앉힐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혈관수축제·항히스타민제·항염증제 등을 사용한다. 김미금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함부로 자가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녹내장·백내장이나 결막·각막의 상피세포 손상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안약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점안하고 경과를 지켜보며 적정량을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강차(왼쪽)와 칡차는 미세먼지로 인한 염증을 낮추고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물은 조금씩 자주…생강차·칡차, 호흡기 증상 완화에 도움

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으면 목이 따갑고 기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물을 소량씩 자주 마시면 코·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고 먼지 등을 잘 흡착·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호흡기 점막과 면역력 증강에 좋은 생강차·칡차를 마시면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따뜻한 성질의 생강은 신진대사·면역력을 활성화하고 염증을 낮춰준다. 칡차는 코를 촉촉하게 해주고 열을 식혀준다”며 “둘 다 비염에도 좋다”고 조언했다. 칡차가 쓰게 느껴지면 호흡기에 좋은 배와 꿀을 넣어 마시면 맛도 영양도 올라간다. 식물성 에스트로겐도 풍부해 50대 이후 여성에게도 좋다.

한선영 왕십리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귤 등 신선한 과일·채소를 자주 먹으면 수분은 물론 비타민·미네랄 보충으로 피부는 물론 면역력 증진에도 좋다”며 “오미자차·맥문동차 등을 엷게 우려 마시면 몸속 수분(체액에 해당하는 진액)을 보충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 심한 날도 10분씩 3회 이상 자연환기”

실내습도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 40~60%를 유지하고 공기청정기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공기청정기는 6개월∼1년 주기로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대한의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10가지 미세먼지 국민행동(권고안)’에 따르면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하루 3회 이상, 매회 10분씩 창문 등을 열고 실내를 자연환기하는 게 유리하다.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에는 하루 3회 30분 이상씩 실내 공기를 자연환기하는 게 좋다. 오랜 시간 실내 환기를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실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음식물을 조리할 경우에는 30분 이상 자연환기와 동시에 주방 후드 가동을 권고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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