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최근 브라질의 한 섹시 모델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나타나 바티칸 당국이 인스타그램 측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의 모델 나탈리아 가리보토(27세)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그녀의 사진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좋아요’를 누른 흔적이 발견됐다. 해당 사진에서 가리보토는 엉덩이 대부분이 노출될 정도로 짧은 체크무늬 치마에 흰색 탱크톱을 입고 옆을 돌아보고 있다.
카톨릭뉴스통신(CNA)에 따르면 교황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가리보토의 사진에 누른 ‘좋아요’는 지난 13일까지 보였다가 이튿날 사라졌다. 가리보토의 매니지먼트사는 교황의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이 ‘좋아요’를 누른 것을 알자 “교황의 축복을 받았다”며 자사 인스타그램에 관련 사진과 글을 게시했고, 가리보토도 트위터에 “적어도 나는 천국에 간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과 가리보토의 사진을 합성하는 등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였다.
바티칸 측은 경위 조사에 나섰다. 교황의 트위터 계정은 팔로워가 1,800만명에 달하고,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도 740만명에 이르며, 교황이 이런 소셜미디어(SNS) 채널에 게시물을 직접 올리는 일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에는 교황의 소셜미디어를 관리하는 부서가 있다. 교황청 대변인은 가리보토 사진에 누른 좋아요의 출처가 교황청 내부임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인스타그램 측에도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