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이탈한 중도층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수란 말을 쓰지 말라”는 ‘김종인 체제’ 들어 콘크리트 보수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공개한 11월 셋째 주 주중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은 31.1%로 민주당(29.3%)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p) 안에서 역전했다.
한 달 전인 10월 셋째 주 주간 조사에서 민주당이 34.6%로 국민의힘의 29.2%를 가볍게 따돌렸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6월 첫째 주 주간 조사에서는 민주당 38.6%,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29.4%로 차이가 더 컸다.
중도층과 함께 ‘스윙 보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응답층의 민주당 이탈도 뚜렷했다.
뚜렷한 이념 성향을 드러내지 않은 무응답층의 민주당 지지는 6월 첫째 주 32.2%에 달했으나, 10월 셋째 주 21.5%, 지난주 17.6%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 같은 변동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불만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피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내부 요인을 보자면, 김종인 체제의 당 혁신 작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혁 보수 이미지를 가진 야권 잠룡 유승민 전 의원이나 민주당 탈당 후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른 금태섭 전 의원의 최근 공개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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