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주의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개발도상국의 백신 보급에도 우리 정부가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1~22일 열린 G20 정상회의 1세션 연설을 통해 “지금 인류에게는 희망이 필요한 때”라면서 국제사회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G20는 한국·미국·중국 등 주요20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국제기구로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80%에 달한다.
문 대통령은 특히 G20 정상들이 이번에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국경 간 이동을 원활화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합의한 것에 환영을 표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제안해 G20 정상선언문에 채택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거센 가운데 문 대통령은 WTO를 정상화해 공정하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재난과 위기는 언제나 저소득국가와 취약계층에게 더 큰 피해를 안겼고, 불평등의 심화는 결국 지속적인 발전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면서 “한국은 위기가 격차를 키우는 통념을 깬다는 각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G20 정상들에게 “세계가 마침내 코로나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내년 G20에서는 반갑게 악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제1세션 종료 뒤에는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초청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비 및 대응’을 주제로 한 부대행사에 참여해 K방역 경험을 공유했다. 총 6개국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 우리 정부는 ‘모범 방역국’으로 초청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개방성·투명성·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모든 방역상황을 국민들에게 매일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신속한 진단검사로 확진자를 찾고, 역학조사로 확산을 막았다”고 소개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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